<편집자주>
이대학보는 1954년 2월12일 창간 이후 올해로 창간 5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평소 이대학보를 꾸준히 읽어온 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에게 학보에 대한 비판과 격려를 들어봤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해 비판 의식을 갖고 접근,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소통의 장으로 성장하길”

 

작년 말부터 지리하게 이어진 국회의 입법 전쟁으로 한국 사회가 시끄럽다. 그 가운데 언론법이 있었다. 국회의원들이 체면도 버린채 고성과 주먹을 주고 받을 만큼 언론을 둘러싼 논쟁은 민감하다. 하지만 사회적 감시자로서 그 리고 권력의 견제자로서 언론의 역할은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데 기본 토대가 된다.

올해 55주년을 맞은 이화여자대학교의 학보사도 건강한 대학 언론으로 도약하고있다. 학보는 지난 55년간 캠퍼스 내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논란이 이어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를 통해 이화의 대표적인 소통 통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한 운영 시스템 고발과, 학생 복지 사안 등의 학내 보도를 통해 보다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을 촉구하였고, 전국 대학생들의 정치 의식에 대한 심층적인 기획 보도와 학교 앞 노점상인들을 찾은 인터뷰 기사로 이화인의 한 주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학보사의 지난 행보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2008년 가을 학문관 게시판에는 이대학보사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보가 붙었다. 학보가 기사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었음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학보를 통해 학내 소식을 접하고 동시에 학보는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 형성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캠퍼스 내 학생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경우 학보는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실 보도에 주력해야 한다.

편향성 논란에 대해 학보사는 신중하게 그 근거와 과정을 따져, 보다 신뢰도 있는 기사 생산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모든 글에 완벽한 객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히 진단과 분석 작업을 거치는 기사에는 관점이 담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글이 관점을 넘어 주관에 빠지게 되면 더 이상 기사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앞으로 학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기서 '균형잡기'이다. 과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물러나지 않는 '객관과 관점 사이의 균형잡기'.

신문을 흔히 오늘을 살고 있는 역사가의 기록이라고 한다. 이화의 오늘을 포착하는 학보사는 지난 55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화의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여기서 관점과 객관이라는 어느 것에도 과하게 치우치지 않고 양 균형점에서 학보가 서 있기를 기대한다. 정보 전달을 비롯하여 이화 공동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 나아가 한국 사회가 지닌 모순들에 대해서도 비판 의식을 갖고 접근하여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소통의 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아울러 기존의 언론들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 대학 언론의 참신함으로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연선옥 (정외·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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