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대학보는 1954년 2월12일 창간 이후 올해로 창간 5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평소 이대학보를 꾸준히 읽어온 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에게 학보에 대한 비판과 격려를 들어봤습니다.

“이화인들의 사고(思考)를 넓힐 수 있도록 하나의 이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라”

홍지희 (영문·05)

지난 4년간 매주 월요일 아침 나의 하루는 이대학보와 함께 시작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일이 있었지?"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등의 궁금함으로 신문을 집던 설렘은 부담스러운 월요일 아침을 힘차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매주 만나는 친구 같던 이대학보가 벌써 55주년을 맞이한다.   
교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사들에 대한 기사에서부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학내현안에 대한 보도,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이화인들의 생각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리들의 선배이자 여성리더들에 대한 기사들까지 내가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행사들을 학보를 통해 접했다. 한 울타리 안에 있음에도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우쳐 주는 좋은 도우미 역할이라고나 할까. 한 주가 시작될 때 마다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존재이기에 시험 기간이면 발행되지 않는 학보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다.
학보를 사랑하는 한 명의 이화인으로서 나 역시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금난새의 작은 음악회같은 다양한 무료 공연에서부터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도서관, 보건소 서비스, 교환학생, 해외탐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어 쉽게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 학교에 대한 정보가 적고 소식을 얻을 곳도 마땅치 않았던 나에게 학보는 더욱 애교심이 생기게 하는 촉진제이자 호그와트의 부엉이같은 존재였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동문, 그리고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봄으로써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그들의 모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의 모습을 통해서 나 자신도 더 큰 꿈을 가지고, 여러 가능성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이대학보는 굵직한 소식들에서부터 학교 구석구석의 이야기들까지 학생들에게 이화여대의 이모저모를 알려주고 학교와 직간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소통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었다.
곧 졸업을 하는 4학년 학생으로서 이대학보와의 헤어짐은 너무나 아쉽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대학보가 우리 후배들에게도 월요일 아침의 든든한 동반자가, 또 반가운 소식통이 되어주길 바란다.
떠나기 전에 학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생각과 관점으로 우리 이화인들을 깨워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나 혹은 두개의 전공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사는 우리 이화인들의 사고(思考)를 넓힐 수 있도록 하나의 이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여러 분야의 길을 걷고 계신 선배님들의 모습과 생각들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또한 학보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신속한 학내 정보전달인만큼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화인들에게 한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톡톡 튀는 글들을 맛깔스럽게 곁들인다면 더욱 사랑받는 이대학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도 이화인들의 손에 들려 있을 이 학보가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는 우리들의 꿈과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해사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홍지희 (영문·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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