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명 중 1명은 고시준비생…대학도 고시준비생 장려 위해 장학금 지원해

대한민국 대학생 4명 중 1명은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직업이 생겼지만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아직도 고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과 함께 올해 대학 재학생 1천4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25.7%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8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1천238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 선호도 설문 조사 결과에서 공무원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외무고등고시(외시)와 행정고등고시(행시)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여명을 선발하는 외시의 최근 3년 경쟁률은 39~44대 1을 기록했다.

올해 행시의 행정직 경쟁률은 2006년 39.8대 1에서 2년 새 43.6대 1로 증가했다.

우리 학교 행시·외시 고시반은 매 학기 초 78명의 입실자를 모집한다. 입실시험은 매년 약 3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성’에 있다.

우리 학교 행정고시반 담당 이근주 교수(행정학 전공)는 “IMF 이후 안정된 직장을 찾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비정규직·계약직이 많은 민간 기업에 비해 신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공공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는 연세대 ㄱ(영문·04)씨는 “사기업 고용이 불안정한 것에 비해 고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의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급 이상 공무원의 정년은 60세, 6급 이상은 57세다.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과 양홍주 사무관은 “사실 성과와 능력이 없는 공무원은 정년까지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고시를 통해 선발되는 공무원은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양홍주 사무관은 “이제는 공무원이란 직업이 단지 안정적이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보다는 국가나 국민 전체를 위한 일을 하기에 보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은혜(사회·07년 졸)씨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무원이 되면 국가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성균관대 신지민(법학·05)씨는 “법관들이 정의를 지키는 일을 동경했었다”고 했다.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한 고려대 한철웅(법학·05)씨는 “고시 준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법관이 되면 갖게 되는 사회적 명예 등의 매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각 사립대학은 국가고시 지원 장학금을 통해 고시 준비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우리 학교는 ‘특별지원장학금’을 지원한다. 이 장학금은 행정외무고시반·법과대학고시반에 입실한 재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를 대상으로 한 학기 등록금 중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고시 관련 ‘면학장려금’을 통해서는 사법·입법·행정·외시 1차 합격한 학생들에게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며 최종합격자에게는 잔여 수업 연한 동안 등록금 전액을 준다.

성균관대는 ‘공로고시장학금’으로 사시·행정·외시·지방고시·법원·행정고시·공인회계사시험·변리사시험 1차 합격자에 한해 합격 후 다음 학기부터 졸업 시까지 등록금의 50%를 지급한다. 성균관대 장학과 최병욱 씨는 “2001년 1학기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공로고시장학금은 학습 분위기 형성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사법·행정·외교·기술고등고시·지방고등고시 또는 이에 준하는 시험의 1차 합격자와 공인회계사·변리사 최종 합격자에게는 ‘고시장학금’으로 80만원을 1회에 관하여 지급한다.

한양대는 입학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지도교수 면접을 통해 행정고시·공인회계사·기술고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시반장학금’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고시실 입실은 물론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기숙사비·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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