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꿈꾸던 소녀, 나랏북도 울렸다
외교관 꿈꾸던 소녀, 나랏북도 울렸다
  • 박현주 기자
  • 승인 2008.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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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을 계기로 외교관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요”

 지난 1일(월) 주보라(국제·05)씨가 국민신문고에 ‘재외대사관에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를 확대하자’고 제안해 ‘국민제안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영국에 있던 중학생 때부터 외교관을 꿈꿔왔다. 우리 학교 국제학부에 입학해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 꿈이 더욱 확고해졌다.

 조금이라도 현장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2년 전 주영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문의도 했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은 지금 있는 인력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유로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지우지 못하던 참에, 그는 미국대사관이 우리나라 학생뿐 아니라 자국 학생들에게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외 대사관에서 우리 나라 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실시하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외국 경험도 하고, 실질적인 업무 경험도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대사관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인 제도라고 느껴졌어요”

 고민 끝에 그는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메일을 보내, 국민신문고에 제안을 했다. 국민신문고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민원시스템으로, 국민의 제안을 심사해 정책에 반영,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제도다.

 “사실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 메일을 읽을 거라는 기대도 없었고, 국민신문고에 제안한 것이 채택될 줄은 더욱 몰랐어요. 하지만 ‘일단 최선을 다 해보고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믿고 써내려 갔죠”

 그렇게 ‘재외대사관에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를 확대하자’는 내용으로 신문고를 두드리고 3달 후, 그는 외교통상부에서 표창장을 준다는 소식을 받았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제안’이라는 이유였다.

 예상치 못하게 외교통상부에 발걸음 하게 된 그는 자신이 꿈꿔왔던 외교관들 사이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직접 주는 상을 받았다. 꿈 같은 순간이었다. ‘미래의 선배’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그는 다시 한 번 외교관이 되리라는 마음을 다졌다.

 외교통상부는 주보라씨의 제안이 2007년부터 시행하는 ‘글로벌 청년 리더 10만 명 양성 프로그램’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철 서기장은 “2009년부터 재외대사관에 인턴십으로 200명 정도를 파견할 계획인데, 주보라 학생의 제안이 파견 인원을 늘리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교통상부는 좋은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해왔다. 국민신문고를 활성화한다는 취지하에 국민에게 제안특별상을 수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가 나랏북 울린 주보라씨,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더욱 밝게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