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밴드로 찾아온 이성호씨 인터뷰

 

                                      

 

“와플 반죽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요.” 기자가 인근 가게에서 사온 와플을 먹어본 평택대 이성호(실용음악·07)씨의 평이다. 이화인들에게 ‘와플청년’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사실 와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와플 대신 베이스를 들고 우리 학교를 다시 찾은 이성호씨를 28일(화)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났다.


작년에 하루 400개의 와플을 굽던 그는 일을 그만둔 후 올해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이후 우리 학교 밴드 동아리 한소리 28기와 함께 공연을 준비해 다시 이화를 찾았다. 한소리 멤버 유현경(심리·04)씨와 와플밴드의 리더 광운대 이준(경영·03)씨는 작년 대동제 때 인연을 맺은 사이다. 당시 이준씨가 한소리 공연 사진을 촬영했는데, 이를 이화에서 일하던 이성호씨가 한소리에 전달하며 친해지게 됐다. 이번 공연은 한소리 팀에서 와플밴드를 게스트로 초청해 시작한 일이다.


와플청년이 소속된 밴드답게 이름도 ‘와플밴드’인 이 팀은 올봄 이성호씨 외에 다섯 명이 모여서 만든 밴드다. 그는 와플밴드라는 팀명에 대해 ‘와 플레이 굿∼’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이 뜻 외에도 와플밴드에는 숨어있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화인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붙인 이름이에요.” 와플청년이 연상되는 팀명을 지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도 키우게 됐다.


와플밴드라는 이름은 장난스럽게 지었지만 공연만큼은 진지하게 준비했다. 와플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여덟 곡을 연주할 예정으로, 한소리가 연주할 아홉 곡과 비슷한 분량이다. “준비하다보니 처음보다 공연 비중이 많이 늘었어요.” 같이 즐기고 하나가 되는 순간이 좋아서 음악을 한다는 이성호씨는 학생의 신분으로 공연을 한다는 데 큰 의의를 둔다.


와플밴드에서 베이스를 맡은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에서 평택 연습실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느라 몸이 온통 새까매진 적도 있다.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으니 많이 와서 응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화에서 공연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뭐 ‘여대’에서 공연한다는 것도 의미가 깊죠∼”라며 웃은 이성호 씨. 그는 와플청년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준 이화인들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한소리 28기 밴드의 주최로 갖는 이번 공연 ‘음악생활자’는 와플밴드와 함께 9월8일(토) 오후6시30분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두 팀은 윤도현 ‘사랑했나봐’ 등 익숙한 가요부터 킨(Keane) ‘Everybody’s changing’ 등 팝송까지 다양한 음악을 약 2시간가량 연주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와플밴드 홈페이지(www.cyworld.com/wapl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기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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