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화 IA를 결성한 손예지씨(좌)·이수정씨(우)

대학가에 투자동아리 바람이 거세졌다. 서울대·고려대·명지대 등 평균 수익률이 10∼30%를 웃도는 투자동아리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의 투자동아리는 더 이상 다른 학교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얼마 전 본교에도 투자에 대한 남다른 뜻을 가진 이화인들이 모여 ‘이화IA(Investment Analysis)’를 만들었다. 이화 IA의 회장·부회장인 손예지씨(화학·4)씨와 이수정(수학·4)씨를 만나 그들의 투자관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씨는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주식 공부를 해왔다. 그는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하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어요”라며 동아리를 만든 목적을 설명했다. 이씨의 글을 본 손씨는 ‘이거다!’싶어 보자마자 연락을 했다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후 동아리 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두 사람이 정식 모집 공고를 내자 음악대학·공과대학 등 소속 단대는 제각각이지만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이화인들이 하나 둘 연락을 해왔다. 현재는 6~7명 남짓한 이화인들로 어엿한 동아리의 모습을 갖췄다.

두 사람을 비롯한 동아리 회원들이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탄탄한 지식’이다. 그들은 “투자라는 게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있어야 하죠”라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이화 IA의 목표 역시 ‘투자의 주체성을 가진 올바른 투자 인력을 양성하자’다.

그렇다면 이들은 주체적인 투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이화 IA의 방학 일정은 그야말로 강행군이다. 회원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경제 관련 서적을 읽고 2~3시간 스터디를 한다. 서로 공부해온 부분에 대해 발표와 토론에 퀴즈까지 본다. 스터디 준비로 밤을 꼴딱 새는 것은 예삿일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동아리 일정은 방학만의 일이 아니다. 개강을 했어도 여전히 스터디·토론·퀴즈가 이어진다. 게다가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실전에 적용해보기 위해 본격적인 주식 투자도 시작했다. “개강 전에 종목 분석을 약 2주간 실시했어요. 종목을 선택하는 데만도 회의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이씨는 동아리 회원들에 대해 “다들 투자 개성이 넘쳐요. 위험 부담을 즐기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가하면,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투자하길 바라기도 하죠”라며 웃는다.

이처럼 동아리 회원들의 투자 성향이 각기 달라 종목 선택·투자 방법을 논의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투자 성향을 각각 다르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평생 가져갈 올바른 투자관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이화 IA는 오늘도 스터디 준비 삼매경이다. 간혹 ‘학생이 돈을 너무 밝힌다’며 핀잔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높은 수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마음쓰지 않는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한 단계씩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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