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공이요? 너무 많아서 골라 대답해요.” 부·복수 전공 네 개, LG 전자 인턴사원, 이화 캠퍼스투어리더, 이화 사이버커뮤니티 기자, 해비타트 활동, Ewha­citigroup 글로벌 금융아카데미 우수학생…. 대학생활 5년 안에 이 모든 경력을 쌓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삼성코닝정밀유리주식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세영(경제·05년졸)씨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그는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영어를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대학 다니면서 쌓아둔 많은 경력’을 취업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실제로 그의 경력은 이력서에 중요한 것만 골라 쓰고도 남았을 정도로 많다. 앞서 말한 것 외에도 이화봉사단 활동·연세어학당 영어 과정 수료·세계 여성학대회 session 발표·이화 리더십 인증프로그램 이수 등이 있다.

 이 많은 경력을 어떻게 5년 동안 쌓을 수 있었을까. 박세영씨는 “정말 바쁘게 살았다”고 말했다. 경제학·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영문학·법학까지 공부하느라 계절학기까지 들었을 정도로 쉴 틈이 없었다고. 그는 “특히 21학점을 수강하면서 오전7시에 시작하는 연세어학당 수업을 병행했을 땐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누리고 싶었다는 그에게 바쁜 일정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의 도전정신 또한 경력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떠난 어학연수에서도 많은 대학생들이 선택하는 학원이나 대학교 대신 고등학교를 택했다. 21살의 나이에 교복을 입고, 캐나다 학생들과 똑같이 고등학교를 1년간 다닌 것. 박세영씨는 “우리나라의 고문(古文)과 같은 세익스피어 희곡·시 등을 배울 때 가장 많이 고생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처음 6개월간은 말도 잘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하게 됐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단다.

그가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 계기는 조흥은행 명동 지점장·올림픽경기 심판 등 성공한 선배들과의 만남이었다. 박세영씨는 이화 사이버커뮤니티(지금은 이화동창과 함께 이화인닷넷으로 통합됨) 기자 활동 당시 그들을 만나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 결심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교내외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된 것.

자신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 본교에 애정을 느낀다는 그는 졸업한 후에도 학교를 자주 찾는다고 했다. 그 때마다 리더십 훈련·이화 커리어 캠프 강의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고. 그런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나 산 것처럼만 살라”고 조언했다. 취직 시험과 관련된 사항은 미리 준비하고, 특히 이력서의 특기사항란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단다. 경력개발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서 정보를 찾고, 방학을 이용해 하나하나 성취하면 여러가지 경력을 쌓는 것도 가능하다고.

마지막으로 박세영씨는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쓴 맛을 보는 순간까지 즐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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