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상담기관과 선배들의 취업준비생을 위한 조언

취업을 앞둔 이화인들에게 11월은 힘든 시기다. 졸업은 가까워지고 취업에 대한 부담감은 커져간다. 9·10월에 이미 취업에 성공한 동급생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하는 것 역시 힘든 일이다.
취업을 향해 달리는 4학년생들을 위해 경력개발센터와 학생상담센터,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지구력은 여유에서 나온다
“10곳 넘게 원서를 썼지만 아직 취업이 되지 않아 초조하다”는 이경진(사학·4)씨. 그러나 ‘취업은 장기전’이라는 게 선배들의 충고다. 친한 친구들이 9·10월에 빨리 취업한 탓인지 11월이 고등학교 3학년 때보다 힘들었다는 강혜연(경영 05년졸)선배는 지금 한국투자신탁운용 컴플라이언트팀에서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강혜연 선배는 “스트레스 때문에 밥도 못 먹고 많이 운 11월이었다”고 작년 이맘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경험한 실패에 때문에 불안해하기보단 자신에 대해 좀 더 여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취업은 긴 싸움이기 때문이다. 강혜연 선배는 “취업과정을 좀 더 길게 보고 꾸준히 취업 관련 자료를 접하고 이력서에도 꾸준히 정성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경력개발센터는 “대기업 모집이 많은 9·10월 동안 취업에 성공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는 학생들이 많다”며 11월에도 알짜배기 중견 중소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많고,외국계 회사처럼 수시채용하는 곳도 있으므로 취업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도 즐거운 자기투자다
올 8월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취업한 박영애 선배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싶어서 4학년 때 뒤늦게 경영학 복수전공을 했다. 늦었다는 생각에 불안했을 법도 한데 “한 학기 더 다니면서 경영학을 공부하는 동안 오히려 즐거웠다. 시간낭비라는 생각보다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투자한다고 느긋하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박영애 선배가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의류직물학과 출신 직원은 거의 없다. 분명 불리한 도전이었지만 그는 주눅들지 않고 관련 경력을 알뜰히 쌓았다. “경영 전공자가 아니니까 CPA같은 전문적인 자격증은 힘들다. 하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딸 수 있는 FT·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따고, 시티은행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며 “과에 관련된 직업이 아니라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도 새롭고 좋았다”고 말한다. 그에게서 취업준비도 즐거운 배움이었던 것이다.


정보원과 지원군을 찾아라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은 취업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원과 힘을 주는 지원군을 만들어 귀과 가슴을 열어두라고 충고한다.
경력개발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강혜연 선배는 “센터를 통해 현직에 있는 선배를 직접 만난 것이 좋은 자극이 됐고 면접도 잘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정보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라”라고 말한다. 취업에 지친 이들을 자극하고 취업의 돌파구를 제공한다.


70~80군데에 이력서를 냈다는 박영애 선배는 “영영 취직이 안될 것 같았다”며 당시의 불안감을 회상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 애인 등 위안받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취업 면접 스터디처럼 같은 목적으로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고민을 나누는 것도 좋을 방법이라고.


취업은 나에 대한 탐구의 과정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주희(국문·4)씨는 4학년이 된 후 취업문제로 인해 한동안 공황상태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막연히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과 현실적인 취업문제가 부딪쳐 내가 뭘 원하는지 혼란스러웠다”고 말한다.


취업을 앞두고 학생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갗·‘이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진 않을까’란 질문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의 진로문제에 대한 고민해결을 돕는 학생상담센터 강순화 상담실장은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자아에 대한 총체적 고민과 함께 일어난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급해도 자기 탐색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과 진로’란 인생의 과정에 선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참고로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학생상담센터에서 제공하는 개인·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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