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닷컴 기획팀 이경아 과장 인터뷰

“국문학 통해 기른 상상력으로 ‘기자 블로그’ 개발했어요”
국문학과 경영학,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의 만남. 국문학을 통해 기른 창의성으로 기획력을 키우고 이를 실무에 적용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젊은 커리어 우먼이 있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www.joins.com) 기획팀 이경아 과장(국문·00년 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인스닷컴’의 몇 안되는 여성 책임자 이경아씨의 조인스 입성기를 들어보자.

“자신있게 남 앞에 나설 수 있어야 진정한 여성 리더죠"
2002년 4월, 조인스닷컴은 최초의 여성 기획팀 과장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대우로 이경아씨를 스카웃했다. 이씨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그 비결로 꼽았다. ‘당당하지만 정중하고 소신있게 표현하라’는 것이 그가 말하는 자기 PR법이다. 그는 이런 당당함을 이화에서 배웠다고 했다.

이경아씨는 대학 재학 중 국문과 과대표와 인문대 동아리 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처음부터 당당한 학생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명랑했지만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는 부족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국문과 신문사에서 편집과 기획 일을 맡아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그는 친구들과 인문대 최초의 비평·창작 전문 동아리 ‘글지이’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있게 일하는 법을 배웠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회는 온다

그는 졸업 후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다. 국문과 석·박사과정을 밟아 교수가 되거나 문학평론가가 되려 했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대학원 선배들을 보며, 그는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다. 때마침 그를 눈여겨보신 과 교수님의 추천으로 그는 아주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글지이’와 인문대 동아리 연합회 회장 역임을 통해 길러진 리더십은 경영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는 대학원 재학 중 중앙일보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이 공동 설립한 cyber MBA 프로젝트에 참여해 큰 성과를 거뒀고, 중앙일보는 이 점을 높이 사 그를 스카웃했다. 이곳에서 그는 미디어사이트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변화 추세를 분석하고 조인스닷컴의 여러 컨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가정과 일에서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좇다

그는 현재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댁’이다. 지난해 12월 대학원생인 남편과 8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다음 달에는 예쁜 아이도 낳는다. 만삭의 몸으로 일하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조인스닷컴은 여성에 대한 대우가 나쁜 편은 아니다”라며 “선배들은 3달 동안 출산 휴가를 보내고 와서도 일만 잘하더라”고 웃었다.

이화의 후배들에게

얼마 전 ‘글지이’동아리방을 방문했다는 이경아씨. 그는 “후배들이 선배들을 잘 찾지 않아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대학 시절동안 공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배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는 충고를 덧붙였다.

또한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취업 걱정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인문학도들의 고충을 먼저 느낀 선배로서 그는 “작가가 되든 커리어우먼이 되든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다”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들을 통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경험’에서 많은 것을 이룩해 냈다는 이경아씨.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것은 많은 경험과 이를 통해 기른 상상력이 아닐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