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은 2월28일(월) ‘일본군위안부역사관’ 홈페이지(www.cybernanum.org) 내에 ‘사이버역사관’을 열었다. 1998년 경기도 광주시에 만들어진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사이버상에 옮겨놓은 것이다. ‘사이버역사관’의 내부도 본 역사관의 구성에 따라 제 1전시관∼제 4전시관 및 야외전시물 등 7개의 장으로 꾸몄다. 나눔의 집 측은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관람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알 수 있게 했다”고 개관의 목적를 밝혔다.

‘사이버역사관’은 구축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당초 ‘사이버역사관’을 만들기로 결정한 나눔의 집은 다양한 자료와 편리한 하드웨어 구축을 위해 여성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논의 도중 여성부가 기존의 입장을 바꿔 ‘사이버역사관’ 구축을 정부주도사업으로 채택했다. 규모가 큰 사업인만큼 민간단체가 아닌 정부가 주도해 광복 60주년 기념 사업으로 가져가려는 의도였다. 여성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분개한 나눔의 집은 문화관광부 기금 1천500만원으로 별도의 ‘사이버역사관’을 만들었고, 여성부도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본군위안부사이버역사관’을 만들었다.

같은 시기에 개관했으나 나눔의 집은 여성부의 역사관에 비해 홍보가 미진한 상태다.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은 “아무래도 정부가 하는 사업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하다보니 홍보가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규모와 자료의 양은 여성부 쪽이 압도적이지만 나눔의 집 사이버 역사관은 그 나름의 특성이 있다. 자료 중심의 여성부 역사관에 비해 그림·증언 등 할머니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못다핀 꽃’·‘끌려감’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유명한 그림 중 다수도 나눔의 집이 소장하고 있다. 안신권 사무국장은 “나눔의 집 ‘사이버역사관’은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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