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경(경제·2)씨

 

이화사랑·학문관 휴게실·단대 휴게실 등을 이용하다 보면 책상과 의자 등지에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깨끗한 휴게실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앉은 책상 위에, 음식 포장용기·음료수 캔·음식물 부스러기 등이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는 광경을 목격하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도덕규범은 초등학교에서 다 배웠다’는 말이 있다. 즉, 우리는 이미 충분한 ‘도덕 지식’을 갖추고 있단 소리다. 하지만 그 지식의 실천을 좌우하는 것은 지식의 존재여부가 아닌 실천자의 의식수준과 마음가짐이다.


자신이 먹은 음식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만한 기본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화에는 그 기본적인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그대로 놓여있는 휴게실의 책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더러운 쓰레기에 대한 불쾌감보다는 그 쓰레기들을 버린 ‘의식수준’과 ‘이기심’에 대한 씁쓸함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학내의 휴게실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쓰레기처럼 이화의 ‘의식수준’이 버려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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