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다혜(경영·1)씨

 

우리 학교 강의실에 비치된 대부분의 책상은 오른손잡이를 위한 것이다. ㄱ(기역)자 모양의 책상은 오른손잡이가 팔을 얹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인체공학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왼손잡이에게 이 책상은 불편하고 번거로운 존재다.


왼손잡이인 내가 이 책상에 앉으면 왼팔은 지지할 곳 하나 없이 허공에 붕 뜨게 든다. 이런 자세로 1시간15분 동안 수업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고 나면 난 녹초가 되버린다.


2002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5%가 왼손잡이라고 한다. 우리 학교 전체 학생 수에 비추어보면, 1만9천 이화인 중 1천명에 가까운 학생이 왼손잡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왼손잡이 학생을 위한 학교측의 배려는 찾아 보기 힘들다.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은 그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우리 학교에도 왼손잡이용 책상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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