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의 중요성 되새기는 자리 될 것

‘2004 서울 세계박물관대회’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전시·학술회의 행사가 열린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1일(토)∼8일(금)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3층 장보고홀에서 ‘ICOM 2004 SEOUL 전시’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박물관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후원사와 우리나라 박물관·미술관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 부스를 설치해 박물관·미술관 기자재와 전시기술 등을 소개한다.


대회 행사장 밖에서는 우리나라 유명 박물관·미술관의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예술의 우수성을 전세계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랜 준비를 거쳤다. 그 중 국립민속박물관은 6일(수)부터 ‘나무와 종이­한국의 전통공예’기획전을 연다. 나무골격에 종이를 발라 만든 이층 농을 비롯해 소반·반닫이 등의 나무유물과 종이공예품, 궁중공예품 등을 선보인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장인정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경복궁 내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구려 특별전’을 열어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등 80여점을 전시한다. 중국과의 역사분쟁이 뜨거운 요즘, 고구려 역사의 진실을 되짚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덕수궁미술관은 금강산 소재 작품 전시회 ‘그리운 금강산’을, 경주 아트선재센터는 설치미술전 ‘윤동구의 정미소’를 진행한다.


국제박물관협의회는 이번 행사에 보다 많은 관람객을 모으고자 여러 대학교 박물관의 기획전도 계획했다. 한양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9월30일(목)부터 ‘장석(裝錫)­전통목가구장식의 아름다움’전이 열리고 있다. 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은 “옛 장인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끼는 특별전”이라고 전시를 소개했다. 서울대 박물관도 ‘화가와 여행’전을 개최해 화가들이 국내외를 여행하며 화폭에 담은 풍경들을 펼친다.


한편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동국대 임돈희 교수(역사학 전공)의 ‘한국 무형문화유산 보전에서의 경험과 도전’등 국내외 학자들이 논문 6편을 발표, 이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 각국 참가자들은 종교·음악·음식 등 무형문화유산을 보존, 확산할 방안에 대한 회의도 진행한다.


강우석 운영위원은 “낙후된 국내 박물관 및 미술관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화재 보존·관리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예산 배정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9위다. 이에 대해 송계현 복천박물관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부가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박물관에 대한 지원을 늘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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