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모의 UN회의’ 참가한 김보람(정외·3)씨

‘제 10회 전국 대학생 모의 UN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나는 바로 과 사무실로 달려가 참가 신청을 했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한 상태였다. 나는 선발시험 문제로 나온 ‘미국의 이라크 재건 노선’과 관련해 꼼꼼히 공부했고 그 노력의 결실로 6월29일(화)∼7월2일(금) 3박4일동안 열린 모의유엔회의에 이탈리아 대사로 참석하는 기회를 얻었다.

전국 대학생 모의유엔회의는 실제 유엔회의의 단순한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회의를 통해 생산적인 결의안을 도출하는 행사였다. 총회는 분야별 사안에 따라 4개의 위원회로 구성됐고, 제 60차 유엔 인권위의 결의안을 토대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모든 것이 실제를 방불케 하는 회의였던 만큼 각국의 대사를 맡은 대학생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일정 내내 정장을 입고 다녔고 ID도 지녔다. 회의의 성격이 공식이건 비공식이건 간에 서로의 호칭은 ‘존경하는 ××대사님’이었다.

한편 의견을 같이 하는 나라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협의체 내의 국가들은 결속을 위해 기숙사에서조차 쉬지 않고 의견을 공유했다. 나는 이탈리아 대사를 맡았기 때문에 EU 협의체에 속하게 됐고, 실제로 이탈리아가 북한과의 EU 내 최초 수교국이기 때문에 EU 의장직도 맡을 수 있었다. 나는 회의를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비공식으로 중국·미국·중립 대표국의 대사들과 밤을 새서 회의를 강행했다. 그 결과 현실 국제 정세를 반영하고 우리의 이상도 적절히 가미된 결의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각국의 대사들과 다양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국제회의를 직접 진행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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