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세련된 영상과 가슴을 툭툭 치는 스토리로 우리를 설레게 했던 추억의 외화들. 멕시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여줬던 ‘천사들의 합창’과 ‘캐빈’이라는 12살 평범한 소년의 사춘기 이야기를 솔직한 시선으로 다뤘던 ‘캐빈은 열두살’이 기억나는가? 혹시 기억이 안 난다면 스위스제 나이프 칼 하나로 온갖 첨단 기구를 만들어 위기를 교묘히 빠져나갔던 전설의 ‘맥가이버’는 어떤가. 엄청난 청각으로 10m 안에 있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머즈’에, 우연한 기회에 방사능에 쐬여 평범한 소년에서 슈퍼 소년으로 변신한 ‘슈퍼 소년 앤드류’까지. 아마도 이 중 한 명쯤은 어린시절 기억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다. 추억의 빗장을 열어 기억 속 잠들어 있는 그들을 꺼내보자.


#1. 천사들의 합창
여러분, 반가워요. 전 히메나예요. 정말 오랫만이네요. 설마 저희 천사같은 아이들을 잊진 않으셨겠죠? 지금부터 우리 예쁜 아이들을 소개할께요. 먼저 손 한 가득 햄버거를 쥐고 몽상에 빠져있는 라우라. 발레리아와 다니엘. 둘은 사귀는 사이랍니다. 후후. 다음으로 어린 공주님 마리아 호아키나, 그녀를 좋아하는 흑인 꼬마 시릴로에요. 여기는 너무너무 착한 카르멘이고 먹을 것과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반에서 덩치가 가장 큰 하이메도 있답니다. 참, 우리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시는 페르멘 아저씨를 잊을뻔 했네요. 페르멘 아저씨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항상 학교 이곳 저곳을 손봐주신 답니다.
저희는 멕시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내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아이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금새 지나간답니다. 맑고 순수한 동심이 그리우시다구요? 그럼 우리 ‘천사들의 합창’을 찾아오세요.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느 새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2. 캐빈은 열두살
안녕, 난 캐빈이야. 오늘도 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왔어. 참, 쉬는 시간 복도에서 위니를 잠깐 본 것만 빼고. 위니는 내가 짝사랑하는 여자 애야. 난 평범하고 키도 작아서 위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상관없어. 내가 위니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신문에서는 내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사랑과 평화’로 집약될 수 있는 히피 정신이 가득한 드라마라고 하더군. 하긴 그럴꺼야. 내가 사는 이 곳은 매우 평범하고 평화로운 곳이니까. 윽, 내일은 수학시험이 있는 날이군. 그럼 이만 난 수학공부를 하러 가야겠어. 이번에도 시험을 못치면 아마 낙제일꺼야.

#3. 맥가이버
안녕, 친구들. 나는 ‘맨손의 마법사’맥가이버야. 나는 피닉스 재단의 특수요원이지. 나에게 불가능한 상황은 없어. 난 언제 어디서든 잡동사니를 모아 도구를 만들고 위험에서 빠져나와. 그리고 악을 물리치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짜릿한 경험들이야. 한번은 온 몸이 침대에 꽁꽁 묶여있고 천장에는 도끼가 매달려 있었지. 잠시 후 도끼가 조금씩 내 목을 향해 내려왔어. 도끼가 내 목에서 불과 1mm 위에 있을 때 그 곳을 탈출했는데 생각만 해도 오싹한 순간이야.

#4. 소머즈
오, 안녕 여러분. 난 소머즈예요. 전 사실 600만 달러의 사나이 스티브의 여자친구예요. 내 남자친구 스티브는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그런 그가 사고로 불구가 되자 비밀기관에선 그를 사이보그로 만들었죠. 그리고 한참 후 저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됐어요. 그러자 스티브를 사이보그로 만든 그 비밀기관에서 저 역시 사이보그를 만들었지 뭐예요. 그래서 전 슈퍼우먼이 됐답니다. 손에 귀를 갖다대면 아무리 작은 소리라도 저를 피해갈 순 없어요. 참, 맥스를 빠뜨릴뻔 했군요. 맥스는 제 애완용 개예요. 맥스 역시 엄청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슈퍼 개랍니다. 우린 둘도 없는 친구예요. 우리 둘은 함께 악을 물리치죠. 오, 맥스!! 어딜 가는거야. 이리와, 맥스. 맥스가 어디론가 가는군요. 사건이 터졌나봐요. 그럼 다음에 봐요.

#5. 슈퍼소년 앤드류.
다들 안녕, 난 슈퍼소년 앤드류야. 내가 어쩌다가 평범한 소년에서 이런 슈퍼소년이 됐는지 궁금하지 않아? 물론 나도 처음엔 평범한 소년이었지. 하지만 이웃집에 사는 과학자 벤자민 아저씨의 실험실에서 실수로 방사선 광선을 맞곤 신비한 초능력을 갖게 됐어. 난 이제 슈퍼맨과 같은 스피드를 갖고 있고 하늘을 날 수도 있어! 내가 하늘을 날 땐 손에 스프레이를 들고 있단다. 스프레이를 땅을 향해 뿌리면 내 몸이 하늘로 붕∼ 떠올라. 그때의 기분을 너희는 정말 모를꺼야. 물론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몰라. 평범한 학교 생활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난 이런 내 모습이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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