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희(사생 · 3)

2주전 입학처 주관으로 이뤄진 캠퍼스 투어의 리더로서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우리 학교를 1시간 동안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때 제일 먼저 소개한 곳은 대강당이었다. 아이들은 화려하고 웅장한 대강당의 모습에 놀라워했고 나는 자랑스럽게 채플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던 기억이 난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동안 채플에 대해 특별한 거부감은 갖지 않았던 나였지만 이번 학기에는 학교의 안일한 태도로 인해 채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올해는 유난히도 수요일에 공휴일이 많은 관계로 수요일 채플은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던 채플 2번 결석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나도 본의 아니게 2번을 빠지게 되면서 채플 출석 일수 산정시에 공휴일이 포함되는지 궁금했다. 채플 보충을 해야하나 싶어서 학교 자유게시판도 둘러보고 교목실에 직접 가서 문의해보기도 했지만, 학교측과 교목실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전산처리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중에 가봐야 안다’는 불만족스러운 대답뿐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게시판에서 우왕좌왕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고 나 역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학기 말 과중한 과제와 시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때, 학교의 좀 더 명확한 대답을 기대하며 다음 채플부터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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