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언론정보·2)

요즘 유난히 많은 과제로 잠이 부족했던 나는 학교에서 편하게 쉴 공간이 필요해 말로만 듣던 수면실을 찾았다. 그런데 수면실 문을 연 순간 조금이라도 편하게 자고 싶었던 나의 희망은 사라져 버렸다.


우선 들어가자마자 밀려오는 썩은 냄새는 나를 그곳에 5분도 채 못 있게 만들었다. 환기도 안되는지 발냄새 같기도 한 탁한 냄새에 숨이 막혔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 의자 20개를 빼곡히 채워 놓은 것에서도 불편함을 느꼈다. 학생들이 부동자세로 자는 것도 아닌데 이동공간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또 곳곳에 굴러다니는 쓰레기와 두껍게 쌓인 먼지들. 이 곳을 도저히 수면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차라리 강의실에서 엎드려 자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학교는 여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여학생 휴게실이 수면실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 곳에는 침대도 있을 뿐 아니라 청결하고 차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그에 반해 우리 학교는 어떠한가? 부가시설은 둘째치고 깨끗하기만 해도 학생들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측이 진정 학생들을 배려한다면 시급히 수면실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수면실은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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