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김수현(방송영상·2)

대학 학보라는 것은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번 이대학보는 학보로서의 기능과 의미를 다 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대학기획과 사회면은 등록금 인상에 관한 학생들의 투쟁과 탄핵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학교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학교 학생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보는 어떤 행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만 수차례 보도하고 있을 뿐, 그에 대해 일반적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은 어떤 대책이 적당한지와 같은 것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총학생회의 입장이나 학교 측의 입장을 알려주는 것처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을 뿐이다.

탄핵 사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탄핵 사건은 이미 지난 주부터 온갖 매스컴과 인쇄 매체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다. 물론 국가적으로 아주 중대한 사건이기는 하나 연일 반복해서 들리는 소식에 지겨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본다든가 촛불 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과 타대학생들의 생각을 인터뷰한 것은 TV만 틀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에 불과했다. 차라리 우리 학교에서 촛불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등 학생을 중심으로 보도했다면 대학신문의 특성을 좀 더 살릴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성면에서도 여느 일간지와도 다름이 없는 짜집기식 구성과 광고의 나열 등 허술함이 보인다. 앞으로 학보가 일간지 같은 식상함 대신 대학생들의 건강하고 참신한 생각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무기로 학보만의 매력을 발산할 때 좀 더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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