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패연합 의장 최하늘(중문·3)

이화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 겨우내 메마른 나뭇가지만 앙상했던 나무들이 하나둘 하얗고 노란 얼굴을 살포시 내밀고 있다. 볕이 따스한 오후가 되면 학생문화관 앞 숲·학관 앞 비탈잔디를 지나가던 이화인이 발길을 잠시 멈추어 가뿐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벌써 개강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고 있다. 남은 3월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4월을 맞이하는 이번 주는 첫 날부터 뭔가 의미 있는 계획을 세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한 달 전 이맘 때 즈음 이화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들은 그 동안 어떤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대학생이 돼 행복해하는 새내기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기대했던 대학의 모습과 다름에 실망을 하고 있는 새내기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잠깐 짬을 내 자신의 3월 한 달이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혹시 고등학교 생활과 다를 바 없이 학교에 와서 강의를 듣고 집에 돌아가는 생활의 반복, 자신이 원했던 대학생활의 낭만은 없다며 학교 가는 것을 재미없게 느끼고 있는 새내기들이 있는 것은 아닐지?

대학생활에 재미를 느끼며 세 번째 봄을 맞이하는 내가, 새내기들에게 주는 작은 팁은 ‘원한다면 찾아라’ 이 한 마디다. 이화에는 정말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선배나 친구가 잡아서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것! 말하자면 새내기에게 주어진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다. 이 과제를 풀지 못하는 새내기들은 점점 일상에 흥미를 잃어가고, 파릇파릇한 이 봄날 마냥 우울하게 학교를 배회하고 있을 것이 눈에 선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새롭게 깨어나는 화창한 봄의 캠퍼스와 함께 스스로가 원하는 대학의 낭만을 찾아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려 보는 용기가 새내기들에겐 절실하다. 지금 바로 찾아라!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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