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싶은 인물도 없고 투표하러 가기는 더 귀찮고…. 97년 대선, 2000년 총선, 2002년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를 치루면서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배신과 줄서기, 온갖 비리 부패가 난무하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정치 무관심때문이라 답했다.

이렇듯 탈 정치화 경향으로 인해 정치참여가 저조한 대학생들은 더 이상 정치권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들의 관심사인 ‘표’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실제 투표율이 높은 40대 이상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생산해내고, 20대의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권과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재자 투표의 경우 대학생의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

97년 대선에서 전체 부재자 유권자 중 67.5%인 54만명이 대학생이었지만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부재자 유권자의 6.5%인 3만5천여명에 불과했다.

올해의 경우 대학 부재자의 수는 6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당락을 좌우한 것은 30여만 표에 불과했다.

올해 선거도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재자 투표율은 정치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재자는 누구일까? 선거법상에 따르면 먼저 선거일 현재 20세 이상의 선거권이 있는 자로서 선거일에 자신의 주민등록지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어릴 적 TV에서 보았던 군인 아저씨들이 하던 투표가 대표적인 부재자 투표의 예이다.

부재자 투표는 어떻게 하나? 부재자 투표는 투표자의 세심한 주의, 꼭 투표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먼저 11월25일(월)까지 부재자 투표 신청접수를 해야 한다.

동사무소에 비치돼있는 부재자투표 신청서를 작성해서 자신의 원래 주소지의 동사무소로 보내는 것이다.

신청서는 접어서 봉투로 만들 수 있게 돼있으며 아무 우체통에 넣어도 된다.

이때 부재자 투표 접수용지가 신청자의 주민등록 주소지 해당기관(동사무소)에 25일(월) 오후6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부재자 투표일을 주의해야 하는데, 투표는 대선 투표일이 아닌 12월 12일(목)∼14일(토) 해당 지역구 부재자 투표소(해당지역 구청 또는 동사무소)에서 한다.

대학인의 부재자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정치권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젊은 유권자의 부재자 투표 참가는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 청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 한 표가 우리나라의 정치를 희망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번에는 꼭 투표에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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