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학번들의 전공결정 이후 인기·비인기 학과의 인원차가 심해지자 자연대는 02학번부터 성적으로 인원제한을 할 것을 밝혔고 경영대는 전자상거래학과 인원이 3명밖에 안되자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대학은 상아탑으로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학문 연구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업을 원하는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가르치는 것이 교수와 학교의 당연한 의무이며 숭고한 권리이다.

이화인의 상당한 등록금 납부에도 불구하고 왜 수강인원이 10명이 안되는 과목은 폐강되며 비인기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겨야만 하는 위기에 놓인 것일까? 그것은 돈이 돼야 공부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자본의 논리 때문 아닐까? 학교는 그 동안 ‘라면 먹을 돈으로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없다’며 등록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해 왔다.

나는 이 생각에 동의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불만 없이 등록금을 납부해왔다.

학교에 남은 일은 아낌없는 투자 뿐이다.

시설을 확충·수강인원이 많은 과목의 과감한 분반 등 교육의 질을 향상해야 할 것이다.

또 비인기 학과로 전락한 순수 학문을 육성하기 위해 장학시설을 확충하고 널리 홍보활동을 펴 우수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오히려 순리에 맞는 처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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