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5일 우리대학 음악대학(음대) 무용과 학생들이 전임교원 충원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ECC와 체육관 A동 게시판 등 8곳에 게재했다. 학생들은 두 차례 무효화된 전임교원 채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빠른 시일 내에 전임교원을 채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용과의 전임교원이 1명밖에 없는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25일 무용과에서 학내 게재한 대자보 사진. 무용과 학생들은 학교에 전임교원의 충원을 요구 중이다. <strong>정휘수 기자
1월25일 무용과에서 학내 게재한 대자보 사진. 무용과 학생들은 학교에 전임교원의 충원을 요구 중이다. 정휘수 기자

무용과 전임교원 부족 문제, 현재 상황은

무용과 학생들은 전임교원 충원을 요구하며 “지난 전임교수 임용 절차가 무효화된 이유를 밝히라”는 1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무용과 학생은 2023년 2학기 기준 학부 167명, 대학원 55명이지만 전임교원은 1명이다. 220명이 넘는 무용과 학생의 논문과 진로를 지도하기에 교수 한 사람은 턱없이 모자라다. 발레를 제외한 나머지 세부전공인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은 전임교원이 없어 이마저도 받기 어렵다. 2021년, 2023년 두 차례 전임교원 채용 절차가 이뤄졌으나 무산됐다. 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학교 측에 채용이 무산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1월12일 이명휘 교무처장은 무용과 재학생들에게 문자로 “2023년 2학기에 전임교원 채용이 무산된 것은 법령 및 규정이 정한 비밀 유지 및 공정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17일 무용과 비대위는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임교원 후보자가 누구인지는 공공연한 사실로서 비공개 사실로 볼 수 없다”며 이 처장의 채용 무산 설명에 반박했다. 더불어 향후 있을 전임교원 채용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무용과 학생들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무용과 학생들에게 “온라인 민원 접수 서비스인 이화에 바란다에 건의하라”고 공지했다.
 

제자리걸음인 교원 채용, 이유는

2023년 임용 절차가 있었으나 전임교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대해 이 처장은 “우리대학 내규 제8조 5항에 따르면 지원자의 친인척 관계에 있는 사람은 채용 추천인 혹은 심사위원에서 배제되며, 심사위원은 심사 과정에서 진행한 논의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 유지 서약서를 쓰게 돼 있으나 이 부분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이 상황에 대해 무용과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처장은 “채용이 미뤄지는 것에 대한 비판은 감내한다”며 현 상황에 대해 “채용 과정을 연기해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더 준비해 좋은 전임교원을 뽑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채용 무산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대학 교원의 신규 채용이 확정된 후 심사 결과 등을 공개한다’는 규정이 있어 세부 내용을 밝히면 규정에 위배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처장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무용과 비대위는 “훌륭한 분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며 채용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공지 없이 애매한 답변만 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향후 무용과 전임교원 채용 계획은

조기숙 교수(무용과)는 2024년 2학기 퇴임이 예정돼 있다. 전임교원 채용이 2024학년 1학기까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용과는 2024학년 2학기부터 전임교원이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교무처 교원인사팀은 “현재 무용과 모든 세부 전공에 대한 전임교원 충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지원 자격과 채용 절차를 수립하는 대로 3월 안에 채용 공고가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경로로 채용 공고를 보낼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무용과 비대위는 “학생들이 학교에 요구하기 전에 학교에서 입장을 명확히 밝혀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계획 발표가 늦은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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