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오후 4시, 나는 우이천에서 짝지은 원앙들을 보았다. 물 위에선 한없이 평온할 줄만 알았던 저 원앙들이 한껏 몸을 부풀리며 다른 원앙들을 위협할 때가 있었다. 그건 자기 짝에게 공격이 가해질 것 같을 때. 대체 저 말 못 하는 동물들은 뭘 알길래 사랑을 하고, 계산 없이 본능적으로 짝을 지키려 할까. 이런 면에서 보면 일부 동물들은 인간보다 한 차원 높은 사랑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저 원앙들을 보면서 내가 가진 사랑에 대해 둘러보았고, 어떤 태도로 사랑을 마주해야 할지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원래도 사랑이 많은 사람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랑을 빼두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성애적인 사랑뿐만 아니더라도 인류애적 사랑, 동식물에 대한 사랑 등등이 나를 이룬다. 그리고 이 사랑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사랑을 가졌을 때의 기쁨을 모두가 느끼길 바라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사랑은 남을 훨씬 더 생각해 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유한 감정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 배려의 시작이자 지속이고, 끊임없이 상대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한 컵만큼의 이기심도 섞이면 안 된다. 이 사랑을 내면에 깔고 여러 상황에 임하면 우리는 많은 걸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이해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데 힘을 싣는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멈추지 말아야 한다. 사랑을 잃지 말아야 한다.

여유가 없어 타인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우리는 그 안에서 많은 감정을 잃는다. 나는 사람들이 바깥 사회에 지쳐 더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딱딱한 사회에서 조금이나마 숨을 쉬며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는 사랑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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