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ECC 이삼봉홀, 다목적홀, ECC극장에서 2023 이화그린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화트리‘에 환경실천서약서를 붙이고 있는 이화인의 모습.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지난 15일, ECC 이삼봉홀, 다목적홀, ECC극장에서 2023 이화그린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화트리‘에 환경실천서약서를 붙이고 있는 이화인의 모습. 이승현 사진기자

15일(수) 오전10시 ECC 이삼봉홀과 다목적홀 일대에서 봉사와 환경을 주제로 2023 이화그린페스티벌이 열렸다.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됐으며 이화그린 토크콘서트, 이화그린 파크, 이화그린가든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작년과 달리 전공과 연계한 지식나눔 및 환경 보호 체험존 부스가 추가됐다. 자전거를 돌려 솜사탕 기계를 작동하고 일회용 접시가 아닌 뻥튀기에 간식을 배부하며 행사 주제인 환경을 실천하고자 했다.

ECC 이삼봉홀에서 진행된 이화그린 파크 프로그램은 8개 부스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스는 5개의 ‘전공연계 환경/봉사 체험존’과 3개의 환경보호 체험존 ‘이화의 숲’으로 구성됐다. 전공 연계 환경/봉사 체험존은 ▲간호학과▲공과대학▲섬유예술전공▲특수교육과▲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이 진행했다. 사회봉사팀에서 직접 섭외한 이들은 ‘2023학년도 2학기 전공연계 및 봉사소모임(동아리)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공 중 행사 주제와 알맞은 학과들이다. 이화의 숲에 해당하는 부스는 각각 ▲환경서약서 쓰고 이화트리 꾸미기 ▲면 생리대 만들기 ▲나무뱃지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화인들이 솜사탕을 만드는 동력을 얻기 위해 자전거 위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이화인들이 솜사탕을 만드는 동력을 얻기 위해 자전거 위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안정연 사진기자

이화그린 파크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띈 모습은 솜사탕 기계와 연결된 자전거를 열심히 타는 학생들이었다. 공과대학이 운영하는 ‘환경파워 에너지랜드’ 부스의 활동 모습이다. 부스는 재생에너지 문제를 푼 참가자에게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해 솜사탕을 만들 기회를 제공했다. 부스를 총괄하는 박신양(컴공·20)씨는 “참여자들에게 단순한 재생에너지 지식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보급된 친환경 에너지 통계도 포함했다”며 “학습지를 풀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환경을 주제로 하는 페스티벌에 걸맞다”고 말했다. 

특수교육과는 ‘너의 시점 속으로’ 부스를 운영해, 점자 명함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부스 테이블에 부착된 글을 점자로 점역하는 사이트를 통해, 각자 이름의 점자 표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각 장애인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며 이화그린페스티벌 주제인 ‘봉사’를 강조했다. 배새봄(특교·22)씨는 “환경과 봉사 정신을 결합하기 위해 점자를 붙일 명함판폐플라스틱으로 준비하려 했으나 공급 날짜가 맞지 않아 아크릴 판으로 진행 중”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간호학부의 ‘지구처방전’ 부스 운영을 맡은 임소은(간호·22)씨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바쁘다”며 “많은 분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고, 건강에 대한 지식도 가져가시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복 내려온다’ 부스를 기획한 황정인(섬유·22)씨도 “참여자분들이 퀴즈 맞히는 것을 즐거워하시는 거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교직원 참여 부스가 새롭게 운영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이화스렁학교에 전달할 의류와 문구류 물품을 기부받아 기부자에게 이화그린 머그컵을 제공했다. 캄보디아 이화스렁학교는 겨울 이화봉사단 해외교육봉사 활동 기관이다. 기부 물품은 12월경에 배송되며 겨울 이화봉사단은 2024년1월에 파견될 예정이다. 

이화그린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맛의 도넛을 제공하고 있다. <strong>안정연 사진기자
이화그린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맛의 도넛을 제공하고 있다. 안정연 사진기자

김서현(경영·20)씨는 2022년 참가한 친구들의 추천으로 2023년 이화그린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김서현씨는 “전공과 연계된 활동이라 뻔하지 않고 색달랐다”며 “도넛 배부에도 일회용 용기가 아닌 뻥튀기를 사용한 점도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번 이화그린페스티벌에서는 뻥튀기 접시에 랜디스 도넛(Randy’s Donuts)을 배부하고 다회용기를 가져온 학생에 한해 커피를 제공했다. 김민지(사교·20)씨는  작년에 비해 부스 수가 늘고 체계적으로 진행돼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지씨는 “행사에 참여하며 매일 아무렇지 않게 버린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년에 비해 부스 수는 늘어나고 인원수는 적절하게 조정돼 더 체계적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오후2시 ECC 극장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위해 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한 이화그린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연사를 맡은 장이권 교수(에코과학부 생명과학과)는 ‘지금, 자연은'에서 노랑턱멧새, 청개구리, 제비 등 다양한 생물들의 목소리가 녹음된 야생의 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직접 촬영한 자연 속 생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전 소설 ‘흥부전’ 속 제비 이야기를 빌려 제비와 인간의 공생관계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인간은 제비의 포식자를 쫓아내 주고, 제비는 해충을 잡아먹어 한 해의 농사가 잘되도록 인간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어 “흥부전의 작가는 관찰에 능한 동물학자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좋은 장소는 동물들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인간은 동물이 잘살고 있는 생태계에서 살아야 행복한 것이라 당부했다. 강연을 들은 오슬비(환공·23)씨는 “잘 알지 못했던 생물들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보다 인간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돼 흥미로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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