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목) 중강당에서 '제35회 Faculty Noon Concert'가 열렸다. 원영석 음악대학부학장(한국음악과)이 사회를 맡았다. <strong>박소현 사진기자
19일(목) 중강당에서 '제35회 Faculty Noon Concert'가 열렸다. 원영석 음악대학부학장(한국음악과)이 사회를 맡았다. 박소현 사진기자

이화의 사계절을 음악으로 담아낸 Faculty Noon Concert가 19일(목) 대학원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제35회 Faculty Noon Concert에는 함영림 명예교수(건반악기과)와 계명선 교수(건반악기과), 김정기 교수(관현악과), 김문정 교수(건반악기과), 김정은 교수(건반악기과)가 연주자로 참여해 낭만시대 음악 8곡을 연주했다. 퇴임하며 중강당 리모델링을 위해 5억을 기부한 함 명예교수는 이번 음악회를 위해 다시 본교를 찾았다.

Faculty Noon Concert는 ‘이화 Faculty Lunch Concert’라는 이름으로 2010년에 시작됐다. 매 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진행돼 지친 이화인들을 위로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음악회는 재단장한 중강당에서의 첫 공연이다. 중강당은 7월10일~8월20일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1935년에 완공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보수공사다. 리모델링과 함께 중강당 내 모든 조명과 구식 피아노를 교체했다. 2022학년도 1학기를 끝으로 퇴임한 함 명예교수가 ‘함영림중강당환경개선기금’으로 기부한 5억 원 상당의 ㈜오뚜기 주식이 이번 리모델링에 이용됐다.

이번 음악회는 새 중강당의 풍경을 소개하겠다는 취지에서 ‘선율이 그리는 풍경’이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부제처럼 연주와 함께 무대 뒤 스크린에는 황규호 교수(교육학과)가 찍은 본교의 풍경으로 가득 찼다. 이화의 사계절을 담은 황 교수의 사진은 함 명예교수와 계 교수의 연주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으로 바뀌며 음악과 어우러졌다.

함 명예교수와 계 교수의 ‘작은 모음곡’ 피아노 ◆연탄곡 연주로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작은 모음곡은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됐다. 3악장 ‘미뉴에트’는 두 명의 연주자가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연주를 주고받으며 시작됐다. 번갈아 연주되는 높고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두 연주자의 대화처럼 들렸다.

건반악기과 함영림 명예교수와 건반악기과 계명선 교수(왼쪽부터)가 함께 행사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strong>박소현 사진기자
건반악기과 함영림 명예교수와 건반악기과 계명선 교수(왼쪽부터)가 함께 행사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박소현 사진기자

뒤이어 김정기 교수의 호른 연주와 김문정 교수의 피아노 연주가 있었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호른과 피아노 협주곡으로 작곡한 ‘로망스 F장조’와 독일 작곡가 프란츠 슈트라우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Op.36’가 연주됐다. 서정성이 특징인 로망스 F장조는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와 깊고 무거운 호른의 소리가 대비를 이뤘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교수가 폴란드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리크 쇼팽의 ‘Op.28 No.15:빗방울 전주곡’과 ‘즉흥 환상곡’을 피아노로 연주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대한항공 광고 등 각종 콘텐츠에 삽입돼 대중에게도 친숙한 즉흥 환상곡의 화려한 연주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음악회에 참석한 최예지(관현·22)씨는 “중강당의 울림이 너무 좋았고, 대단한 교수님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에 스태프로 참여한 최수빈(음악학부 석사과정)씨는 “교수님들께서 진행하시는 음악회다 보니 무대 뒤에서 언뜻 들어도 연주가 훌륭했다”며 “도와드리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던 공연”이라고 말했다.

연주자로 참여한 교수들도 새로운 중강당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계 교수는 “이번 Faculty Noon Concert는 중강당을 리모델링 한 뒤 새 피아노로 함영림 교수와 함께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어서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고 말했다. 김정기 교수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중강당에서의 호른 소리가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서 연주하는 것과 같은 소리로 다가왔다”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문정 교수는 “변화된 모습의 중강당에서 펼쳐지게 될 많은 연주회가 기대되며, 그 시작을 알리는 이번 Faculty Concert 무대에 함께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함 명예교수는 “좋은 피아노와 아름다운 꿈이 있는 만큼 저명한 연주와 좋은 음악회를 위해 잘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탄곡: Four Hands Performance. 두 사람이 한 피아노에 앉아 함께 연주하는 연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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