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입영훈련에서 ROTC 62기는 분대전투 우수 학군단, 종합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됐다. 제공=조미나씨
하계 입영훈련에서 ROTC 62기는 분대전투 우수 학군단, 종합우수 학군단으로 선정됐다. 제공=조미나씨

2023년 입영 훈련에서 본교 ROTC 4학년 후보생이 108개 대학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본교에 ROTC가 창설된 이후 최초다. ROTC 62기는 ‘종합우승’과 ‘분대전투 최우수’라는 성과를 거뒀다. 입영 훈련 간 개인 후보생 부문에서도 전례 없는 성과다. 약 2500명 중 15명을 선발해 표창하는 지(知), 신(信), 용(勇) 분야 모범사관 후보생에 본교에서 2명이 선발됐다. 이외에도 12명의 후보생들이 개인 표창을 받았다. 

본교 ROTC는 국방부 평가 우수 5회, 육군교육사령부 최우수 학군단 2회 등 학군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입영 훈련 종합 1위는 후보생의 역량만을 평가한 것이다. 체력 측정 기준을 제외한 모든 평가 요소는 성별과 상관없이 동일하다. 

입영 훈련은 육군 학생 군사학교에서 매년 전국의 학군단을 대상으로 1년에 2회 진행되는 훈련이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하계 입영 훈련은 학년별로 4주간 진행된다. 올해  입영 훈련은 3학년을 대상으로 8월1일~8월26일, 4학년을 대상으로 7월4일~7월29일 충북 괴산에 있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진행됐다.

입영 훈련에 참여한 후보생들은 4주간 실제 군대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장병기본훈련과 전술학 공부를 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전투원이 되기 위한 자격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장교 후보생들인 만큼 전투를 지휘하는 전술학 및 지휘통솔 교육을 통해 장교로서의 소양과 기본자질을 갖추게 된다.

모범사관 후보생 표창을 받은 김보예씨, 조예원씨(왼쪽부터)가 종합 우승 상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strong>백가은 기자
모범사관 후보생 표창을 받은 김보예씨, 조예원씨(왼쪽부터)가 종합 우승 상패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백가은 기자

하계 입영 훈련 중 이뤄지는 평가는 ROTC 후보생 기간동안 합산하는 2000점 만점에 500점(3학년), 600점(4학년)을 결정할 만큼 큰 배점을 차지한다. 본교 후보생들은 각기 다른 대대에 속해 개인, 조별 평가를 거쳐 점수를 획득한다. 획득한 모든 과목의 점수를 합산해 개인 순위를 매기고, 학교별 후보생들의 점수를 합산해 학교별 종합 순위를 발표한다. 본교 ROTC는 총 517.8점을 기록해 전체 평균 총점 507.8점에 비해 약 10점 높은 점수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입영 훈련의 평가는 개인화기, 독도법, 체력검정, 분대전투와 소대전투를 포함하는 전술학 과목으로 이뤄지는데, 그중 분대전투가 전체 점수의 50%를 차지한다. 조은경 학군단장은 “전술학 과목인 분대전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음으로써 종합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점이 큰 만큼 분대 전투는 후보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한 분대에 속한 10명의 분대원과 합을 맞춰 실제 공격과 방어 상황을 연습하는 것인데, 평가마다 새롭게 다른 역할을 맡게 될 것을 대비해 분대장, 소총수, 기관총 사수 등의 모든 역할을 숙지하고 훈련해야 한다. 분대장을 맡은 사람은 분대원을 이끌고 어떤 방식으로 공격하고 방어해야 할지, 어떤 명령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모범사관 후보생으로 표창을 받은 조예원(커미·20)씨는 “A4용지 8장의 대본을 암기하고, 그 상황을 적용해 현장에서 활용해야 했다”며 일주일 동안 잠을 4시간 자서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전투복을 입고 잤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知) 분야 모범사관 표창을 받은 김보예(체육·20)씨는 “야간 학습인 연등을 신청해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며 “동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다들 여성이라는 이유로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전국 단위 합동 훈련에서 본교 후보생들이 각기 다른 대대로 흩어져 “오히려 개인의 의지나 능력만을 충실히 발휘할 수 있었다”며 후보생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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