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교내 식당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strong>권찬영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교내 식당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권찬영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교내 식당의 수산물 소비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방사능 피폭 공포로 인한 수산물 소비 급감을 막기 위해 급식업계에 수산물 활용 확대를 권고했다. 교내 식당들도 최소한의 수산물은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일본 정부는 8월24일 오후1시를 기점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우리 정부가 6일 발표한 브리핑에 따르면, 오염수 방출 지점으로부터 3km 이내에 채취한 해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 하한치 미만이었다. 수산물 섭취에 안전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 정부는 정책브리핑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수산물 및 수입식품 일일 방사능 검사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 공포에 따른 수산물 소비 급감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수산물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은 8월28일부터 5일간 점심 주요 메뉴로 매일 국내산 수산물로 구성한 식단을 제공했다. 안전한 우리 수산물을 함께 소비하자는 취지다. 8월30일에는 국민의힘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중앙회)와 급식업체들을 불러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급식업체들이 수산물을 식자재로 많이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협약의 목적이었다. 이날 참석한 단체급식업체 중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은 교내 식당 납품업체다. 

개강 후 학교에서의 식사 해결이 잦아진 학생들은 수산물 섭취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차주영(유교∙20)씨는 “메뉴에 수산물이 나오면 꺼려진다”며 “식단표에 수산물 음식이 올라와 있다면 그날은 교내 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수경(경제∙23)씨는 “후쿠시마 어민들조차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이제 수산물을 사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산물 사용을 완전히 멈출 수 없는 것은 알지만 해물 육수 대신 고기 육수를 내는 등 대체재를 찾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교내 식당들은 주로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멈춘 지 오래고, 앞으로도 수산물 메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진선미관 식당 영양사 장은경씨는 “일본산 수산물은 전에도 안 썼고, 지금도 안 쓰고, 앞으로 안 쓸 것”이라며 “수산물 메뉴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을 안 쓴다고 하더라도 바다는 하나잖아요.” 윤서빈(휴기바∙23)씨는 여전히 수산물 자체에 대한 불신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도 “물고기들이 국적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워 더 꺼려진다”고 말했다. 

교내 식당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은 11종 방사능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strong>권찬영 기자
교내 식당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은 11종 방사능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권찬영 기자

 ▲헬렌관 식당 ▲공대식당 ▲E-House(이하우스) 식당은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에서 수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헬렌관 식당 영양사 전수연씨는 “아워홈에서 11종 방사능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가 보여준 아워홈 공지사항에는 세슘, 요오드 등 방사능 관련 11종 검사 성적서가 나와있었다. 전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고등어, 갈치, 삼치 등 어류만 검사하던 것에서 수산물 전품목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하우스 식당 영양사 이윤정씨도 “출처가 불분명한 업체는 절대 이용하지 않고 검수 과정을 꼼꼼히 하는 기업에서만 발주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기사가 뜬 이후로 수산물 메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은(국문∙19)씨는 “수산물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원산지 확인이라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본격적으로 방류하기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이하영(뇌인지∙23)씨는 “원산지 표기와 검사 과정을 확실히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내 6개 식당에서는 모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다. 공대식당 원산지 표시 팻말. <strong>권찬영 기자
교내 6개 식당에서는 모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다. 공대식당 원산지 표시 팻말. 권찬영 기자

 I-House 학생 식당, 진선미관 식당 등 교내 6개 식당에서는 모두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다. 필수 원산지 표시 품목은 축산물 6종, 농산물 3종, 수산물 20종으로 모두 29종이다. 한우리집 영양사 윤혜용씨는 “앞으로 미역, 멸치 등 필수 원산지 표시 대상이 아닌 품목에 대해서도 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중수소: 수소의 방사선 동위원소이자 핵융합의 원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