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주요 평가 요소인 GPA(Grade Point Average)의 본교 환산식이 8월31일에 개정돼 성적증명서에 적용된다. 학부생은 81학년도 입학생부터, 대학원생은 98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돼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 적용된다. 학점 모든 구간의 변환 점수가 1점 안팎으로 오른다. 

본교 평점 A0(4.0)는 96.5에서 97.7점, A-(3.7)는 93.5에서 94.8점, B+(3.3)는 89.5에서 90.6점, B0(3.0)는 86.5에서 87.4점으로 상승했다. 본교 교무처 학적팀은 “교육부에서 백분위 환산기준 표준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어 이를 기다렸으나, 당장 통일된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며 “올해 로스쿨 입시 전 개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본교 환산식 개정 전후 학점별 GPA 비교.
본교 환산식 개정 전후 학점별 GPA 비교.

GPA는 대학 4년간의 평균 학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이다. 대학들은 학점 만점이 4.0, 4.3, 4.5 등으로 각기 달라, 이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위해 대학별 자체 환산식을 통해 100점 만점으로 변환한다. 이때, 같은 학점이어도 백분위 점수가 높게 계산되는 환산식을 가진 학교가 로스쿨 입시에서 유리하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GPA 환산식을 바꾸고 있다. ▲A0 기준 2023년 7월 ▲성균관대 94.3점→95점, 2023년 3월 ▲연세대 96점→97.7점, 2022년 8월 경희대 96점→97.7점으로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본교에서는 개정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로스쿨 준비생 김채원(경영⋅19)씨는 타대학 지원자와 모든 조건이 비슷했지만 GPA만 0.5점 차이났다. 김씨는 “타대 지원자는 안정합격권, 나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경합권이었다” 며 “로스쿨 지원자들이 촘촘하게 몰려있어 작은 GPA 점수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인(사복⋅20)씨는 "로스쿨 모의지원 때 다른 점수가 높은데도 낮은 환산식 때문에 지원 등수가 많이 떨어져서 입시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7월26일 박씨(소비자⋅19)는 약 120명의 본교 학생들을 모아 ‘GPA 환산식 개정 TF’를 만들어 연서명을 진행했다. 박씨는 “로스쿨 입시를 하며 GPA의 중요성과 함께 본교의 환산식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TF의 연서명은 7월27일에 시작해 3일만에 2575명의 서명을 기록했다. 박씨는 4.3 만점 기준 대학의 환산식 중 가장 유리한 환산식을 요청하는 요구안과 연서명을 총장실, 교무처 학적팀, 학생처 학생지원팀에 전달했다. 총장실과 학적팀은 서명 15일만인 8월14일에  “TF의 개정안과 동일한 GPA 환산식을 개정하겠다”고 답했다.

대학들의 계속된 백분위 환산식 개정으로 인해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에 학적팀은 “학점 인플레이션 주도 대학으로 비춰질 수 있어 타대와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연세대, 서강대 등과 같은 환산식으로 개정했다”고 말했다.

환산식 개정에 대해 학생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로스쿨 준비생 이현지(경영⋅20)씨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똑같은 학점이어도 더 낮은 점수로 반영돼 아쉬웠는데 이번 개정으로 동등하게 입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늦게 개정될까 마음을 졸였는데 원서접수 전에 개정돼 학교 측이 빠른 대응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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