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정문을 지나는 이화인들의 모습.  <strong>이승현 사진기자
본교 정문을 지나는 이화인들의 모습. 이승현 사진기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2년 만에 해제되며 급성 호흡기 질환 및 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가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4월9일부터 일주일간 2201명의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봄철 호흡기감염병 및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영유아 및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본교에도 호흡기질환을 겪은 학생이 많다. 정혜리(커미·20)씨는 “강의실에서 기침 소리를 종종 들었다”며 “최근 감기 환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린(영문·22)씨는 개강 후 약 한 달간 심한 코감기를 앓았다. 김씨는 “기온 편차가 심해서 기관지가 안 좋아졌다”고 말하며 “마스크 미착용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며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웠다는 것이다. 

본교 대학건강센터를 찾은 호흡계통질환 환자 비율도 증가했다. 2022년 3월1일부터 4월20일까지 호흡계통질환 환자는 내원 환자의 25.82%였으나 2023년의 경우 약 58.5%를 차지했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박솔 전임의는 “외래 진료에도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임상의로서 느끼기에도 학생 환자의 방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봄철 호흡기 질환 환자의 증가 양상을 방역 조치 완화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한다. 박씨 또한 “코로나19 확산 추세 감소로 인한 방역 조치 완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급성 호흡기 질환 및 독감의 전파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고 3월20일 대중교통 및 개방형 약국에서의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비말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김하린씨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침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소 불편하다”며 “호흡기 이상 증세를 느끼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예현(통계·21)씨 또한 “평소 교내에서는 마스크 잘 안 쓰고 다니지만 주변에 기침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마스크를 쓰게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사람 간 비말 전파 차단 효과가 있어 호흡기 질환이 줄었던 것”이라며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도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일상 속 개인 위생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 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