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23일(수)~24일(목) 진행된다. 본지는 9일 ‘New:ha’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이윤정 정후보(정)와 김수아 부후보(부)를 만나 출마 계기와 주요 공약,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 55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일 선거운동본부로 출마한 ’New:ha’. 권아영 사진기자
제 55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일 선거운동본부로 출마한 ’New:ha’. 권아영 사진기자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정: 하계 방학 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운영되고 있던 동아리연합회(동연)에서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동연 대표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에 참여했었다. 당시 많은 단과대학 학생회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 비대위원들이 총학생회가 해야 하는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한 중운위 위원과 대동제 기획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실제로 이화인들의 필요나 요구를 직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학생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총학 선거에 출마했다.

부: 지난 몇 년간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며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음악대학 학생회, 대동제 사무팀, 중앙동아리 임원진, 학내 문제 개선 자치기구, 이화그린TF 등에서 활동하며 많은 이화인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만드는 데 있어 개개인의 행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총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화인 모두가 대학에서 의미 있는 청춘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이를 위한 실제적인 행동으로 총학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약은

부: 수업권, 복지, 대외이미지 관련 공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학생들은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온 것이기 때문에 수업권과 관련해서는 총학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으려면 수강 신청 제도 개선을 통해 분반 문제 해결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 복지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복지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간 설문조사와 교내 커뮤니티 반응, 학보 기사를 통해 ‘콘센트가 부족하다’, 노트북을 사용할 자리가 없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왔다. 건축팀에게 콘센트를 확충하는 것은 전력량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 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단시간 내 진행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선된다면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면서 개선할 점을 본교에 전달해 상의하고자 한다.

정: 세 번째로 중점을 두고 있는 대외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많은 이화인이 공감하고 있는 문제다. 본교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생각했을 때 지속해서 개선돼야 하는 것이 대외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대학 정체성과 브랜딩이 중요해지고 있기에 본교와 협력해 대외이미지와 관련된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화인의 요구에 부응해 본교 공식색인 ‘이화그린’의 색채 상표 등록을 진행하고자 한다.

 

고질적인 수강신청 증원/분반 관련 문제 관련 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단과대학에서 진행하는 실수요 조사는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도 많아 실제 수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고려대의 수강희망 과목 등록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차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듣고자 하는 과목을 수강희망 과목으로 등록해놓으면 해당 과목의 정원이 다 차지 않았을 경우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되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이 장바구니 사용 기간에 들으려는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해 장바구니에 넣으면, 정원 미달일 때는 자동으로 과목 신청되고 정원 초과일 때는 학년별 티오대로 추첨한 뒤 탈락자들은 수강신청일에 공석에 대해 선착순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한다. 이렇게 하면 본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의 선호 과목 파악이 빨라져 정규 수강신청 기간 전에 분반이나 정원을 신속하게 확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등록금 동결과 대학 재정난 문제에 대해 본교와 어떻게 협상할 건가

오랜 기간 등록금이 동결됐던 이유는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하지 않으면 국가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규제 때문이었다. 현재 이러한 정부 규제가 완화된다면 등록금이 인상돼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다. 총학생회로서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의견을 경청 및 수렴하고,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여러 예산안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무리한 인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고자 한다. 만일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학생들의 늘어난 경제적 부담에 대해 확실하게 조사해 본교에 전달하고 협상하겠다.

 

기업과의 프로모션 기간을 앞당겨 대동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대동제 예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나

프로모션(선전 및 판촉 활동) 기간을 앞당겨서 재정 확보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다. 대동제의 재정은 학생회비, 일부 교비지원과 프로모션으로 마련된다. 현재 본교 축제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매우 적고 표 판매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프로모션과 동문들의 후원이 유일하다. 이번 136주년 대동제에서 사무팀으로 일하면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면 더욱 많은 재정을 확보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학으로서 137주년 대동제를 진행하게 된다면 프로모션 기간을 앞당겨 재정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전 총학 선본과 달리 커리어를 별도 공약 카테고리로 마련한 이유는

대학생 시기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화인들도 진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학생과 누구보다도 가까이에 있는 총학생회는 그 필요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학이 이화인들의 커리어 개발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아 따로 공약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커리어는 학생마다 각자의 상황, 경험이나 능력 등의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취업, 고시, 창업으로 분류해서 세부 공약을 준비했다.

 

커리어 분야 중 8대 전문직의 3강화 및 5보강 공약은 무엇인가

현재 본교는 국가공무원 5급(행정), 국회직 5급 입법고시 지원자를 중심으로 전문직 시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화인이 준비하는 8대 전문직 중 현재 지원되고 있는 3가지 직종▲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지원을 강화하고, 지원이 없는 5가지 직종 ▲법무사 ▲노무사 ▲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의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자 한다. 고시실 배정, 고시 강의 제휴, 모의고사 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인재개발원에 요구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신설하려는 커뮤니케이션국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며 왜 필요한가

모든 이화인의 의견을 수렴해서 본교에 전달하는 학생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소통이다. 지난 2년간 비대위 체제였기 때문에 현재의 소통 창구를 통해서도 소통이 빠르지 않았다. 또한 본교 민원창구 ‘이화에 바란다’는 개인 한 명의 의견만 작성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New:ha는 민원 게시판을 만들어 특정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2년째 총학생회 구성이 무산돼 비대위 체제가 계속되는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부: 가장 핵심 원인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학생 자치의 역할이 크게 대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돼 캠퍼스에 후보 등록을 위한 추천인 서명을 받을 사람조차 부족했고 그만큼 학생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든 듯하다. 다른 대학에서도 몇 년간 총학 입후보가 없어 비대위 체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는 본교뿐만이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55대 총학생회 후보로서 구상 중인 향후 총학생회 발전 방향은

정: 학생 개개인의 발전을 돕고 그를 위해 일하는 정의롭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학생회로 발전해가길 원한다. 본교 설립 목적인 ‘미래의 여성 리더 양성’이라는 목표에 함께하면서 제55대 총학 선본 ‘New:ha’는 이화의 과거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이화인과 함께 내일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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