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포스코관 B152호 내부에 설치돼 있는 단말기 김예린 기자
이화·포스코관 B152호 내부에 설치돼 있는 단말기 김예린 기자

전면 대면 이후 교내 와이파이 상태에 불만을 가지는 학생이 늘었다. 대면 개강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캠퍼스에서 와이파이가 원활하지 않아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평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게 학생들의 주된 불만이다. 기숙사에서도 느려진 와이파이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9월13일 ‘포관 와이파이 실화야? 나만 강의 뚝뚝 끊겨?’, 10월5일 ‘학교 와이파이 너무 안 좋아서 강의를 들을 수가 없다’는 글이 게시됐다. ‘모두의 에타’ 게시판에는 개강 첫날인 9월1일부터 10월17일까지 47일간 73건(본지추산)의 교내 와이파이 불만 관련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와이파이가 자주 끊겨 강의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수업이 전면대면으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전자기기를 활용하는 수업이 많다. 집이 아닌 교내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며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캠퍼스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던 ㄱ(화학생명·22)씨는 “강의를 들으려 해도 와이파이가 계속 끊기거나 아예 멈춰 버린다”며 “인터넷 검색이나 파일 다운로드 또한 원활하지 않아 노트북 앞에서 시간을 허비한 적도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ㄴ(경제·22)씨 또한 “포스코관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장소를 옮길 때마다 계속 와이파이를 다시 연결해야 됐다”며 학교 건물 내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기숙사생들도 와이파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브리타임의 기숙사 게시판 ‘나는 이화에 산다’와 ‘나는 E-HOUSE에 산다’에는 와이파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하루에 서너개씩 올라온다. 조현주(국문·18)씨는 “기숙사에서 노트북을 이용할 때 지속적으로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다”며 “동영상 강의뿐 아니라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생은 학교에 거주하다 보니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본교 와이파이를 주로 사용한다. ㄷ(경영·22)씨는 “대면 초기에는 동영상 강의만 끊겼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자체가 느리고 잘 안된다”며 “답답해서 결국엔 데이터를 켜게 된다”고 말했다.

본교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 소속 임형찬 차장은 “대면 개강 이후 기숙사를 포함한 교내에 학생이 늘며 무선 네트워크 사용량이 지난 학기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동영상 재생처럼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는 데이터가 많이 소모돼 와이파이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차장은 “현재 인터넷 속도를 늘리고 오래된 무선랜 장비를 교체해 안정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 중에 있다”며 “지속적인 무선 네트워크 사용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량이 과다한 곳의 사용량을 다른 곳에 분산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우스 행정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연결과 관련해 “무선랜 인터넷 회선을 증속하고 무선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지역을 확인 및 조치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정보통신처의 주도하에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반도체 수급 문제로 무선랜 장비를 고도화하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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