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5일 오전11시 기숙사 E-House(이하우스) 203동 지하 2층에 마련된 입사 부스에서 신규 입사생들이 입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중이다. 김희원 사진기자
8월25일 오전11시 기숙사 E-House(이하우스) 203동 지하 2층에 마련된 입사 부스에서 신규 입사생들이 입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중이다. 김희원 사진기자

3년 만에 기숙사 다인실이 가득 찼다. 2학기 전면대면 수업 운영 방식의 영향이다.

2020학년도 1학기부터 5학기 동안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인실(2~4인실) 입사 인원이 1~2인으로 조정됐다. 이번 학기부터는 전면 대면으로 수업이 운영되며 학생들이 다인실 정원에 맞춰 모두 배정된다.

2022학년도 2학기 기숙사 전체 수용인원은 약 3900명으로 1학기에 비해 430명 증가했다. 지난 학기부터 이하우스에 거주 중인 송예림(과교·22)씨는 “아침에 셔틀을 탈 때 기숙사생들이 이전에 비해 많아졌다”며 “기숙사 식당이나 단지도 학생들로 북적여 전원 배정이 실감난다”고 덧붙였다. 이지민(커미·21)씨는 “적막하던 기숙사 생활에 생활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활기가 느껴져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있었다. 김명진(커미·22)씨는 “전면대면 방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측은 “확산세가 심화되더라도 전원배정 취소 계획은 없다”며 “확진 사생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추가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2022년 1학기부터 시행된 기숙사생 코로나19 의무 검사도 지속될 예정이다. 본교 일상회복위원회는 안전한 기숙사 환경을 마련하고자 모든 기숙사생이 의무적으로 교내 코로나 검사소 Ewha Safe Station(ESS)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숙사생들은 15일에 한 번씩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이번 학기 총 7번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숙사생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한우리집에 거주하는 김산하(경제·21)씨는 "ESS에서 스스로 검사하는 것이 신뢰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형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ESS 검사가 기숙사 방역에 도움이 됐다는 김명진씨는 “불편함도 있었으나 기숙사 내 감염자가 폭등하는 것보다는 정기적인 검사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숙사 측은 “코로나19 방역관련 학생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하나, 모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임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2학기 기숙사 코로나 격리시설 수용인원은 29명으로 1학기와 비슷하게 유지된다. 격리시설 또한 1학기와 같이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동선 분리가 가능한 I-House(아이하우스)로 지정됐다. 기숙사생이 확진됐을 경우 본가 재택 치료가 원칙이나 지방 거주 등 재택 치료가 불가한 사정이 있다면 격리동 입실이 가능하다. 격리동에 들어간 확진 사생은 추가 기숙사비를 부담하지 않고 기본 물품과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지난 1학기의 경우 코로나19에 확진된 모든 학생이 격리동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효율적인 격리동 운영을 위해 잔여 격리실과 격리실 수요에 맞춰 본가 주소지를 감안해 입사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2학기 격리동 수용인원을 더 늘릴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관계자는 “수용인원을 늘리게 되면 늘어난 인원만큼 일반 사생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기숙사 관계자는 “확진으로 인한 격리실 수요와 격리 사생의 안전, 관리의 효율성을 고려해 30명 내외의 격리실 수용인원을 유지하되 향후 감염확산의 추이에 따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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