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7시 경, 이화캠퍼스지킴이가 화장실 불법 촬영 점검을 위해 대학원관에 들어가고 있다.   <strong>이자빈 사진기자
 1일 오후 7시 경, 이화캠퍼스지킴이가 화장실 불법 촬영 점검을 위해 대학원관에 들어가고 있다. 이자빈 사진기자

 해방이화 136주년 대동제가 14일(수)~16일(금) 열린다. 이번 대동제 제목은 ‘‘RE:WHA’ - 다시 쓰는 이화의 초록’으로,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 학생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ㄱ(생명·19)씨는 “2019년 대면 축제 때 이용신 성우의 무대를 보러 온 외부인이 정말 많았다”며 “건물 내부에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오면 혼잡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본지는 8월21일~27일 온라인 구글 폼을 통해 재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대동제 외부인 출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외부인 출입에 대한 입장과 이유, 안전을 위한 방안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응답자 102명 중 43명은 ‘외부인 제한 구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캠퍼스 폴리스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23명), ‘공연 관람 시 재학생 구역과 외부인 구역을 구분해야 한다’(4명)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의 초상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촬영 및 불법촬영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던 외부인 제한 구역 지정과 관련해 김승현(교공·18)씨는 “축제 기간에는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ECC 지하 4층까지도 통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스는 대부분 외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ECC 전체를 통제해도 행사 참여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본교 총무처와 캠퍼스폴리스 소장, 학생처 학생지원팀, 대동제 TF에 학생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축제 기간 안전 대책을 알아봤다.

 

추가 통제는 어려우나 감시 강도 높여 순찰

본교 캠퍼스폴리스와 총무팀은 부스 진행 구역의 실시간 감시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평소 캠퍼스폴리스는 상황실 내 CCTV를 통해 거동이 수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즉시 출동해 위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총무처 총무팀 담당자는 “교내 주요 행사가 진행될 때 사전에 안내된 행사 지역은 실시간 감시 강도를 높여 대응한다”고 말했다. 캠퍼스폴리스 소장은 “대동제 기간 CCTV 감시 강도를 높이고 해당 지역 순찰도 강화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인 제한 구역 지정은 어렵다. 건물 곳곳에 출입통제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장은 “외부인 통제를 위해서는 각 층 계단과 엘리베이터에 스피드셔터나 출입문을 설치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의 일반인과 학생 및 교직원의 사용 분리를 위해 내부에 카드리더기를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폴리스 추가 배치도 마찬가지다. 대체근무자 13명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은 적어서다. 소장은 “캠퍼스폴리스 업무는 숙련된 사람만 가능하기에 추가적인 인력 투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소장은 “본교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 중 학교면적 대비 경비인원이 제일 많다”며 “대동제 진행 시 소장 본인과 매니저까지 투입하며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축제기간 외부인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학생들은 본교 종합상황실 번호인 02-3277-5000으로 전화하거나 외곽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현재 외곽비상벨은 약 24개로 자세한 위치는 사진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건물 외곽의 비상벨 위치가 표시된 이화여대 캠퍼스 지도. 제공=총무처 총무팀
건물 외곽의 비상벨 위치가 표시된 이화여대 캠퍼스 지도. 제공=총무처 총무팀

 

기존 일정으로도 CCTV· 불법촬영 우려 해소 가능

CCTV의 경우 공식적으로 매 분기마다 1회 점검이 이뤄진다. 총무팀 담당자는 “종합상황실에서 CCTV를 상시 점검하며 화면이 보이지 않을 경우 바로 고친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는 여름방학 기간 중 서대문경찰서, 서대문구청과 협조해 긴급 화장실 점검을 실시했다. 화장실 불법촬영 점검은 총무처 관할로 1년에 2회 이루어지며 ◆이화캠퍼스지킴이에서도 한 달에 약 10회 건물별로 순차 진행하고  있다. 

이화캠퍼스지킴이는 조를 짜 교내 건물 화장실 불법촬영카메라 여부를 점검한다. 축제 당일인 14일에는 종합과학관을, 15일에는 교육관 화장실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교내 건물의 정기적인 점검이 예정돼 있다. ECC 점검은 6일과 20일 진행된다. 2학기째 활동을 지속중인 대표 지킴이 서혜인(경영·20)씨는 “불법촬영카메라 탐지 활동이 매달 이루어지고 있고 축제 이후에도 여러 건물을 돌아볼 예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동제 기획단장 및 사무팀장 한지수(영문·20)씨는 “외부인의 경우 현행 그대로 캠퍼스 출입을 허용하되 ECC B4층을 제외한 건물 내부 출입 불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무대 행사 자리 배치 시에는 학생증 검사를 통해 본교 학생들이 우선 출입할 예정이다. 

 

◆이화캠퍼스지킴이: 이화인의 자발적인 순찰 활동 및 불법촬영카메라 점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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