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민중미술 15년전에 이어 광주 비엔날레에서는 민중미술이 시각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전시됐다.

왜 지금 민중미술을 생각하게 됐을까? 발디딜 어떠한 땅도 없는 불안한 시대, 순식간에 벌어지는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변화, 이러한 것들이 당위가 됐든 혹은 넘어서야 됐든간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한국사회·민중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민중미술의 조망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민중미술을 생각할 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80년대 국내에는 한국적 시대정신이 담겨있지 못한 모더니즘이 들어와 있었고 현실을 외면한 예술지상 미술정치가 펼쳐졌다.

여기에 미술을 통한 현실로의 적극개입을 위해 몇몇 작가들이 민중미술을 대두시켰다.

이 당시 민중미술운동은 민족사적시각에서 자기미술을 자각했고 사회전반의 비판기능·실천성을 강화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정부 개방과 통일정책으로 사회주의 예술이론서들이 개방됐고 이에 따른 내부분화와 기존의 평론에 대한 후진 이론가들의 비판이 일어났다.

즉, 예술이 사회과학적 지식범주로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실제로 민중미술은 대중적인 소비문화, 상품미학의 대중조작에 대한 대중의 자기비판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시각문화론 등의 미술문화 논리를 받아안지 못했다.

지금 민중미술은 새롭게 등장한 대중의 삶을 파고들어 인간과 본질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찾아나가야 한다.

예술은 그 시대정신의 표현이다.

민중미술 또한 그것을 잘 반영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의 민중미술은 자기내부의 굳어진 정신의 벽에 저항한다.

이 벽을 무너뜨리는 자가 새로운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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