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남성의 시선을 거부하고 싶으면서도 여성 내부에서도 외모는 하나의 권력이자 차별의 요소가 되어 다른 여성에의 폭력수단이 되고 있다.

자신의 삶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부정할 수 없는 여성들은 외모에 인한 불이익이나 사회로부터의 여성에 대한 편견에 크게 반발하고 나선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름다워야 한다는 명제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외모보다는 능력에 우선해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성은 자신이 외모 때문에 사회로부터 억압을 받는다고 느끼면서도 자신 역시 다른 여성의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남성의 시각으로 칼을 들이댄다.

설문 조사 결과에서 보듯 여성들은 또래 이성이나 사회적 시선 못지 않게 또래 동성의 시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자신도 동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실제로 미팅아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 등 자신이 외모만을 통해 평가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것에 대해 분개하면서도 영화 속 여주인공이 예쁘지 않으면 여자 주인공이 예쁘지 않기 때무에 재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미 이런 위압적인 시각은 이미 사회의 위협적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내재화됐다.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런 시각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또다른 억압이 아닐런지. 사회로부터 세뇌돈 여성들이여, 그 억압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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