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람 의병단 이끈 윤희순

아무리 왜놈이 강성한들 우리들도 뭉쳐지면 왜놈잡기 쉬울세라 아무리 여자인들 나라사랑 모를쏘냐 -‘안사람 의병가’중, 윤희순 작사 윤희순(1860∼1935)은 일제에 의해 국권이 유린당하던 구한 말, 최초로 여성 의병단을 조직해 여성의 구국활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1875년 의병장으로 활동한 유홍석의 장남 유제원과 결혼했고, 1907년 시아버지가 의병장으로 출정하자 춘천시 남면의 부녀자 30여명을 모아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해 활동했다.

안사람 의병단 대원들은 의병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군자금을 모아 화약을 제작해 보급했을 뿐 아니라 일제와의 전투에 대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도 했다.

독립에 대한 높은 열망에도 불구, 1910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유홍석과 유제원은 독립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만주로 떠난다.

윤희순도 그들을 따라 만주로 떠나려던 차에 왜경들이 집으로 찾아와 자식들을 볼모로 시아버지와 남편의 행방을 추궁했다.

이에 그는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을지언정 나라를 위해 일하시는 시아버님과 남편의 행방을 말할 수 없다”고 호통쳤고 그의 위엄에 눌린 왜경들은 그대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윤희순은 만주로 건너가서도 ‘대한독립단’에 가입해 의병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등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1935년 76세로 일생을 마쳤다.

우리 학교 이배용 교수(사학 전공)는 “윤희순은 위기에 처해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항일 무장 투쟁에 남녀가 다를 수 없다는 시대적 사명을 띠고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이라 할 수 있는 여성 의병단을 조직해 역사 전면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그의 구국활동이 갖는 의의를 설명했다.

정부는 그의 공을 기리어 1983년 대통령 표창을,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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