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건물에서 4명이 일했는데 지금은 3명 밖에 없어. 왜 이리 인력을 줄이려고 하는지, 일하기 너무 벅차.” 힘든 상황을 어디 하소연할 곳 없는 비정규직 미화원 아주머니들은 기자의 질문에 어려움을 토로하기 바빴다.

오전6시30∼오후4시30분까지 일하지만 잎이 많이 떨어지는 요즘, 점심먹고 쉬는 시간조차 갖기 힘들다고 한다.

비정규직 경비원들도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긴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일한지 4년째지만 그동안 딱 하루 쉬어봤어.” 정규직과 보너스 차이도 엄청나 학교 소속 경비원이 연 1500%의 보너스를 받는데 비해 비정규직 경비원은 30만원이 조금 넘는 기본수당의 100%만을 연 보너스로 받고 있었다.

‘50%가 넘는 용역회사 직원들의 이직률’을 이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셈이다.

용역회사의 횡포에 몸살을 앓는 노동자도 많다.

정년퇴임 후 용역회사의 11개월 근무 제안에 계약할 수 밖에 없었던 한 경비원은 “돈을 벌려면 어쩔 수 없이 계약해야 하는 상황이었지. 아무리 퇴물이라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라고 하소연한다.

용역회사는 1년 이상 근무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서 한달이 모자란 11개월의 근무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또 경비원 월급의 경우, 학교는 1인당 80만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지만 용역회사가 4대 보험료와 회사 이익을 제외해 그들이 실질적으로 받는 월급은 50~6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학교와 직접 계약해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노동자도 있다.

하지만 학교측에선 비정규 노동자들의 이런 소망을 “장미빛 환상” 이라고 못박는다.

학교와 개인이 1:1 계약을 맺으면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도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려는 학교와 용역회사의 방침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소외돼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교와 직접 계약을 맺어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고 싶다는 그들의 소망은 정녕 ‘장미빛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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