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진‘통일뉴스’ 운영진들

‘Daily 뉴스+웹진=뉴스진(newszine)?’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여기다 ‘통일’이 가미된 인터넷 뉴스진 ‘통일뉴스(www.tongilnews.com)’에 들러보자. 99년 말 한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통일에 ‘무관심하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 결과에 다소 충격(?)을 받은 것이 창간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대표 이계환씨.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한다.

8개월의 준비 끝에 지난 해 9월 통일뉴스가 세상에 나왔고 구로구청 부근의 작은 사무실 한 칸이 10여명 통일뉴스 식구들의 보금자리다.

부천, 안산 등지에서 지역·시민운동을 해왔던 이들에게 인터넷이란 매체가 그리 친숙하진 않을텐데 그들은 왜 용감하게(?) 뉴스진에 도전했을까? “먼저 젊은이들의 인식이 바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선택했죠.” 또 속도와 깊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일간지와 주·월간지 성격을 함께 갖춘 뉴스진을 택했다.

시급하게 바뀌는 사안들은 속보 형태로 매일 보도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할 기획기사 등은 주나 월 단위로 업데이트 한다.

“통일뉴스는 단순한 홈페이지가 아니라 통일 전문 ‘언론’입니다.

” 그 동안 기존 일간신문에 양념격으로 들어가는 섹션이나 통일운동 단체들의 홈페이지들은 있었지만 통일만 전문적으로 말하는 언론은 통일뉴스가 처음이란다.

이들은 그간 국회가 보였던 반통일적 입장을 비판하고 역할을 짚어주는 논설 ‘민족화해 시대의 국회와 통일논의’와 같은 글들로 세상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또 ‘자랑거리’라며 소개한 통일역사자료실은 1948년부터 지금까지의 남북 통일관련 문서들이 빠짐없이 정리돼 있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주제가 전문적이라 어려운 기사들만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북한요리, 맛집 등을 소개하는‘통일요리 길잡이’나 ‘북한에서는 공중전화를 어떻게 걸까’, ‘북한에도 어린이날은 있는가’등의 란은 통일뉴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북한을 한 민족이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인식시켰던 과거 대북 언론관에서 탈피해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게 통일뉴스의 생각이다.

언론이니만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6·15선언의 취지를 공감·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다 포용한다는 열린 자세를 가진다.

“아직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좀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려구요.” 이곳이 딱딱하고 무겁지만은 않게,‘재미있는 통일’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2월 중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해 준다.

또 올해 목표는 여름까지 통일역사자료실의 부족한 원문들을 다 채우는 것이라고 한다.

“목표요? 그저 통일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거죠.”쑥쓰러운 웃음을 짓는 이계환씨. 그 너머 포스터에 있던 고 문익환 목사의 ‘평양으로 가는 기차표를 다오’라는 외침이 눈길을 끌었다.

이주영 기자 nanna82@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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