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점상 변사체로 발견

지난 24일(금) 인천 송도 아암도 일대 60여명의 포장마차 노점상들이 경찰병력과 무창철거 용역반 1천4백여명에 의해 강제철거 당하는 도중 장애인 노점상 이덕인씨가 숨진채로 발견돼 사망원인애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 일대 포장마차 노점상들과 폭력배들 간에 마찰이 있었던 점, 포장마차가 큰 규모로 하는 ‘기업형’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강제 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점상인들은 폭력배들과의 마찰은 사소한 문제이고, 노점상인들이 전재산인 월세방 보증금을 빼 숙식가능하도록 포장마차를 크게 만든 사실을 인천시청이 확대, 비약하여 여론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여 장애인을 포함한 30여명의 노점상인들이 골리앗에 올라가 ‘강제철거 즉시중단’‘경찰병력 철수’‘생존권 보장’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반경 4km 교통을 완전 통제하고 노점상인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대응했다.

농성하던 노점상인들은 음식반입이 중단된 상태에서 오줌을 받아마시며 연명하고 영하10도의 추위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로 몸이 얼어 하반신이 마비되어 견디지 못해 골리앗에서 내려왔으나 28일(화) 모두 연행됐다.

한편 농성중 25일(토) 골리앗에서 내려와 경찰에 연행된 장애인 노점상 이덕인씨가 28일(화)새벽, 해변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씨는 포승줄로 손이 묶이고 멍든 자국이 심해 인천 세광병원측은 구타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에 영장을 발부하고 29일(수) 경찰병력 1천2백여명을 동원, 영안실 벽을 뚫고 시신을 탈취해 유가족의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부검을 실시한 후 사인을 익사로 발표했다.

아암도 노점상 강제철거에 대해 전노련 정책실장 장영숙씨는 “아암도 노점상인들 다수가 하지 마비 등 중증장애인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생계해결이 곤란한 이들”이라며 “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복지나 고용안정 등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채 이뤄지는 강제철거는 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인의 진상규명 촉구와 강제폭력철거·불법연행 금지 등을 요구하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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