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진학률도 합친 것이냐?” ㅂ씨(사회·4)가 우리 학교 취업률을 듣고 놀라서 내뱉은 말이다.

우리 학교 2002년 2월 졸업자의 취업률은 83.4%(2002년 4월1일 기준)이다.

그 중 대학원 진학을 제하고 나면 78.3%, 10명 중 8명이 취업을 한 셈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취업을 한 사람보다는 취업준비생이라는 이름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실제 취업률과 우리가 느끼는 취업률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형식적인 취업률 조사방법에서 비롯된다.

대학들은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그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조사해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도 교육부에 제출하는 4월1일 기준의 취업률 외에 8월·12월에도 실시해 1년에 총 세 차례 취업률을 조사한다.

먼저, 각 학과 사무실에서 조교가 졸업예정자를 상대로 전화를 통해 취업유무를 알아본다.

그 결과는 취업정보센터로 보내진다.

취업정보센터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가 안된 학생을 중심으로 한 두차례 더 전화를 해서 조사하게 된다.

조교와 학생들 모두 형식적인 질문과 대답인 경우가 많다.

타대의 경우도 우리 학교와 비슷한 방법을 통해 취업률을 조사한다.

서울대 취업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8월과 2월의 졸업생을 한꺼번에 4월1일을 기준으로 취업률을 조사한다”며 “학생들이 과사로 졸업장을 찾으러 올 때 조교가 물어보거나 전화를 통해 알아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화를 통해서 조교가 취업유무를 알아보기 때문에 취업률은 학생들의 대답만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취업정보센터 김은숙 과장은 “학생들의 대답 외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일대일로 전화를 통해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취업률과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취업률이 차이가 있는 이상, 학교를 비롯한 사회의 대학생 취업정책은 현실과 계속해서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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