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설립한 이화여대 출판부는 국내 대학출판부 중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화여대 출판부는 이에 머물지 않고 2003년부터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국문·영문판 총서를 기획, 이를 해외에 알림으로써 세계적인 대학출판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판부장 김용숙 교수(불어불문학 전공)를 만나 이화여대 출판부의 위상과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화여대 출판부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우선적 기능은 소속 연구자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출간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술 정보의 제공과 ‘교육’이란 목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화에는 이미 보물같은 필자와 독자가 있다.

이 재원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대학 공동체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교수들의 저술 활동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책은 독자와 저자의 소통 창구가 될 뿐 아니라 이화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대중적인 서적을 많이 출간하는 것 같다.

대중성을 강조하려는 것인가 =학술적 담론의 계승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바탕으로 보다 열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중에게 쉽게 학술적 지식을 전달하려 한다.

출판부는 독자층의 호응이 있어야만 더 많은 양서를 발간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우수도서를 일반화하고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는 것은 이런 면에서 중요하다.

­앞으로 이화여대 출판부는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최근 교육부의 방침으로 인해 우리 학교의 주제통합 형과 같은 강의를 모든 대학이 개설하는 추세다.

이를 계기로 외부 강의에도 통용될 수 있는 다양한 교재의 출판을 지원할 것이다.

비록 필진 구성이 쉽지 않지만 좋은 교재를 빨리 개발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우리 학교의 높은 학술적 수준과 우수한 필진에 대한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터넷 서점(www.ewhapress.com)을 개설해 우수 도서를 알리고 독자와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할 예정이다.

­출판부 부장으로서 이화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대학생들이 책값은 아끼면서 값비싼 커피 등을 선뜻 사 먹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한 번쯤 학문의 바다에 빠져보면 어떨까. 적어도 대학생이라면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이론서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지성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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