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설치된 스탠드형 키오스크 <strong>제공=대외협력처
4월 '기부자 명예의 전당'에 설치된 스탠드형 키오스크 제공=대외협력처

“오며 가며 간편하게 1000원씩도 기부할 수 있어요”

 ECC 지하 4층 다목적홀에 위치한 ‘기부자 명예의 전당(Ewha Donors Wall)’에 새로운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하듯 간편하게 소액 기부 캠페인에 동참 가능한 것이 해당 키오스크의 특징이다.  

기존 데스크형 키오스크는 2013년 5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 처음 조성될 당시 설치됐다. 기부자 검색, 명패 찾기, 온라인 약정의 기능이 제공됐으나 즉시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었다. 

이후 4월, 9년만에 이뤄진 기부자 명예의 전당 개편과 함께 '바로 후원하기'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형 기부 키오스크가 새로 설치됐다. 새 키오스크에는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과 더불어 신용카드 또는 스마트폰 페이 기능을 통한 간편 기부 서비스도 추가됐다.

본 키오스크의 현장 기부 가능 금액은 1000원 이상 1억 원 미만으로 원하는 기금 유형과 금액을 선택해 결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기부 후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문자 메시지로 URL 링크가 전송되며 링크를 통해 개인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정보 입력 시 기부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며 해당 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월 기부자 명단에 등록된다. 

본교 대외협력팀 정세진 대리가 기부 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페이를 통한 간편 기부도 가능해졌다.  <strong> 김나은 사진기자
본교 대외협력팀 정세진 대리가 기부 키오스크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페이를 통한 간편 기부도 가능해졌다.  김나은 사진기자
기금 유형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팜플렛을 들고있는 이혜선 대외협력처장 <strong> 김나은 사진기자
기금 유형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팜플렛을 들고있는 이혜선 대외협력처장 김나은 사진기자

기금 유형은 세 가지로, 본교 학생들이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복지를 위해 쓰이는 기금인 ▲'이화해피펀드', 학과 후배에게 직접 전달되는 장학금인 ▲'선배라면장학금', 학교 발전을 위해 쓰이는 ▲'이화웨이브(Ewha Wave)기금' 이 있다. 세 가지 기금 모두 짧게는 5년, 길게는 12년 동안 기부 키오스크 도입 이전부터 운영돼왔다.

이에 본교 이혜선 대외협력처장은 "꾸준히 이어져 온 기부의 역사가 키오스크의 간편 기부 기능을 통해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규 키오스크 신설로 디지털월과 키오스크 간 연계성 역시 높아졌다. 본지 1637호(2022년 4월4일자)에 따르면 디지털월에는 이화아너스클럽, 장학후원이사회 등 고액 기부자 명단과 소액모금에 참여한 기부자의 명단이 돌아가며 송출된다.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자 이름을 검색하면 디지털월에서 약 5초간 해당 기부자의 이름과 모션을 볼 수 있으며 고액 기부자의 경우 사진과 인터뷰도 함께 나타난다. 기부자 명단은 한 달에 한 번 디지털월에 추가 반영된다. 

본교 이외에 연세대, 중앙대 등의 대학에서도 기부 키오스크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디지털월과 연계해 기부자 검색과 같은 유기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은 본교가 유일하다.

4월27일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한 김채연(정외·21)씨는 앞서 기부에 참여한 친구의 이름을 보기 위해 디지털월에 간 것을 계기로 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오스크가 아니면 소액이라도 학교에 기부할 일이 잘 없다”며 “우연히 마주치면서 생기는 호기심이 기부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기부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꼭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이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상황에 아주 큰 힘과 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오스크의 확장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교수는 “키오스크를 추가 설치하고 크라우드 펀딩 타입의 기부 프로그램도 만들어 학생들이 직접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학교에 원하는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등 키오스크 모금을 통해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팀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자 명예의 전당이 외부인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인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화 기부의 역사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며 “꼭 기부를 하지 않더라도 기부 문화를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큰돈을 기부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성공하면 해야지, 기다리게 돼요. 그런데 그러다 보면 언제가 성공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성공했습니다. 이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순간이니 오늘의 기쁨을 조금씩 나눠주세요. 이러한 나눔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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