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열리면 안 되는데….”

경영대 주전생의 특권인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경영대 교환)이 지연돼 학생들이 우려를 표했다. 1월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2022학년도 2학기 경영대 교환 무산 우려 글이 게시됐다. 매년 1월에서 2월초 경영대 교환학생 선발 일정 안내가 진행되나 올해는 공지조차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대 수업이 이뤄지는 이화·신세계관  <strong>출처=이대학보DB
경영대 수업이 이뤄지는 이화·신세계관 출처=이대학보DB

경영학부 주전공생 대상의 경영대 교환은 2003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프로그램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학점 관리 외에도 공인영어성적 취득, 경영학 전공필수 및 기초 7과목, 영어강의 2과목 이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파견 2학기 전 신청해야하는 국제교류처 교환학생과 달리 본 프로그램은 파견 직전 학기에 신청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진행 여부에 대한 논란은 2월3일 본교 에브리타임 ‘경영벗들의 교환’ 게시판의 글을 계기로 점화됐다. “(경영대 행정실에)전화해봤는데 국제교류 담당이 공석이라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는 글 게시 후 경영대 교환 취소 가능성을 논하는 글이 43건 이상 올라왔다. 경영대에 메일 총공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022학년도 2학기 경영대 교환을 준비한 ㄱ(경영·19)씨는 “교환 선발을 고려해 수강할 과목을 결정하는 등 학업 일정을 관리해왔는데 공지가 뜨지 않아 혼란 속에서 수강신청을 했다”며 “(대학 측이) 본래 공지 올리던 시기에 지연 상황을 알리기만 했어도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조함을 느낀 건 2022학년도 준비생뿐만이 아니었다. 2023학년도 1학기 경영대 교환을 준비하는 ㄴ(경영·20)씨는 “이번 학기 지원자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직전 학기 지원자의 선호도나 성적을 참고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경영대 교환이 경영대의 주요 사업인데 학생들을 마냥 기다리게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 상황에 대해 경영대 국제오피스 담당자 최동원 교수(경영학부)는 “현재 국제오피스에 행정 담당 직원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파견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행이 지연된 근본적인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본교 및 교환교의 행정처리 지연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유럽 교환교 상당수가 행정업무를 여전히 재택 근무로 처리 중이며 일부 아시아 교환교는 해당 국가 방침에 따라 결정이 지연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프로그램 지연에 대한 공지를 더 일찍 할 수 없었냐는 지적에 그는 “교환 파견이 8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3월까지 교환교의 답변을 기다려보고 지연 상황을 공지하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일정 변동으로 어떤 불편을 겪는지 학생들이 직접 정확하게 말해줘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영대는 공지 지연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2월24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경영대 국제오피스는 경영대 교환 파견교 리스트를 제작 중에 있으며 4월까지 지원부터 서류 심사, 면접, 선발과 합격자 오리엔테이션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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