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2시 경, 학생문화관 앞에 위치한 교내 코로나19 검사소 ‘Ewha Safe Station’ <strong>김영원 사진기자
2일 오후2시 경, 학생문화관 앞에 위치한 교내 코로나19 검사소 ‘Ewha Safe Station’ 김영원 사진기자

대학가에서 대면수업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본교도 교내 코로나 검사소 ‘Ewha Safe Station’(ESS)을 설치해 2월22일부터 기숙사 입사생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3월2일부터는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ESS는 학생문화관(학문관) 옆에 위치해 있고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로 3월7일부터는 점심시간에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학내 구성원들은 예약을 통해 최대 하루에 한 번씩 검사 가능하다.

검사소는 2개로 구성돼 있으며 대상자를 달리해 운영 중이다. 검사소1에서는 무증상 학생들이 자가채취 검사를 받는다. 검사소2에서는 확진자 교내 동선 이용자(밀접 접촉자), 자가채취 검사 양성자, 유증상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가 채취와 전문가 채취 검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총무처 총무팀은 “검사소2에서 자가채취는 음성이, 전문가 채취는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두 방식의 검사소를 동시 운영함으로써 검사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다르다. 검사소1 결과는 기숙사 입사증빙용 등 교내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검사소2 결과는 일반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와 동일한 효력을 지녀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ESS에서 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들은 예약제 운영으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ㄱ(건반·21)씨는 “선별진료소에서는 오래 기다려야 해서 오히려 검사 대기 중에 감염될까 불안했다”며 “교내 검사소는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불안감이 덜했다”고 답했다. 옥연수(식품·22)씨는 “본교 포털 유레카(eportal.ewha.ac.kr)로 원하는 시간에 예약만 하면 신속히 검사가 가능해 편리했다”고 답했다.

검사결과의 높은 정확도도 만족도에 기여했다. 고병진(여성학과 박사과정)씨는 “혼자 키트로 검사하는 것보다 신뢰도가 높아 좋았다”고 말했다. 옥씨도 “외부에서 실시하는 신속항원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스크를 벗고 검사하는 찰나의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총무처 총무팀은 “현재 검사 예약 인원은 15분 당 30명으로 하루 최대 780명까지 가능하다”며 “검사소 규모를 고려해 약 2m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원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환경에서 검사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이후 필요하면 예약 인원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내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한 대학은 본교가 처음이 아니다. 서울대와 한양대가 각각 2021년 4월, 9월부터 전문가 채취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본교와 달리 자가채취 방식은 운영하지 않는다. 검사 기능 대상과 방법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서울대와 한양대는 무증상자만 검사 대상이지만 본교는 유증상자 및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이용자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피검사자가 양성일 때의 후속 조치 방식도 다르다. 서울대는 관악구 보건소에서 PCR 재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한양대는 해당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관할 보건소에 결과를 통보한다. 본교는 검사소1에서 양성이 나오면 검사소2에서 전문가 채취 방식으로 재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ESS는 씨젠 의료재단의 검사인력 및 검사소 지원, 10만 건의 검사키트 기부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총무처 총무팀은 “본교는 교육부의 자체검사소 운영 권고 이전인 작년 말부터 이를 준비해왔다”며 “다양한 교내 기관과 구성원이 참여해 안전캠퍼스 모델을 마련했으니 많이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