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올해는 합격키트 없는 거죠? 수험생 시절 지칠 때마다 합격키트를 배경화면으로 해 놓을 정도였는데.”

2월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게시된 글이다. 합격자 발표 이후 지금까지 ‘합격키트’ 배부 여부를 묻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ㄱ(특교·22)씨는 “합격키트가 합격의 기쁨을 좌우할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타대 친구들이 합격키트 사진을 찍어 보여줄 때 속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합격키트는 총장과 입학처장의 축하 멘트가 담긴 합격증서, 본교 특색을 살린 스티커와 책갈피 등이 포함된 우편물이다. 본교에서 합격증서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합격생 대상 합격키트 형태로 배부해 왔다.

22학번 합격키트 미배부에 대해 입학처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입학처 관계자는 “최초 및 충원 합격자 포함 모든 합격자를 대상으로 발송됐던 합격키트 배부 시 최종 등록을 하지 않을 학생들에게도 합격키트가 배송이 가는 소모적인 부분이 있다”며 “발송 과정 분실과 개인 합격 정보 유출 우려로 입학처 내부에서 올해부터 합격키트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사정을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합격키트를 배부하지 않는 대신 다른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합격생 프로그램인 ‘이꿈비’나 모교방문단 등 행사 내실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입생 대상으로 다양한 합격키트 및 기념품이 학생처 및 단과대학에서 제공되고 있어 중복 지급이 불필요한 점도 감안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 사이에선 합격키트 배부 재개를 원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혜정(소비·22)씨는 “합격키트를 배부하지 않는 경우 본교 공식 SNS에 합당한 사유를 알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합격키트가 입시생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배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혜준(호크마·22)씨는 “합격증과 굿즈를 받고 이화를 선택하는 합격생도 늘어날 수 있다”며 “내년에도 배부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간단한 종이나 책갈피 정도라도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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