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 중인 박은영 아나운서.  출처=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온라인 상설전
작품 설명 중인 박은영 아나운서  출처=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온라인 상설전

이화100주년기념박물관(박물관)이 ‘AI 휴먼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결합해 실제 인물을 AI 휴먼(인공지능 아바타)으로 구현한 사례는 본교 박물관이 국내 최초다. 이전에는 국내 박물관 및 미술관의 작품을 설명하는 서비스로 로봇을 활용하거나 ◆비콘(Beacon) 블루투스 기술 및 AR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 안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바 있다. 

박물관은 8일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온라인 상설전>(온라인 상설전)’과 함께 AI 휴먼 도슨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물관 측은 온라인 상설전과 AI 휴먼 도슨트 도입 이유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관람객과 소통할 전략이 필요했다”며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맞춘 박물관만의 새로운 전시 콘텐츠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도 그 이유”라고 밝혔다.

온라인 상설전에서는 박물관 소장 유물 156점을 고화질 이미지로 전시 중이다. ‘탐색하기’ 화면에서는 장르별, 문양∙소재별로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한눈에 보기’ 화면에서는 전시 중인 유물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 상설전에서 전시되는 유물 중 ‘백자철화 포도문 항아리’,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를 포함한 지정문화재 21점은 AI 휴먼 도슨트가 소개한다. AI 휴먼 도슨트는 6월24일 박물관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나운서 박은영(미술사학 전공 석사과정)씨를 모델로 제작됐다. 박씨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수차례 촬영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연어처리(NLP), ◆음성 합성(TTS), 음성 재생 등의 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AI 휴먼 도슨트가 탄생했다. 온라인 상설전의 도슨트 서비스는 유물 사진 오른쪽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AI 휴먼 도슨트를 통해 박씨의 음성으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AI 휴먼 도슨트 제작은 음성 학습부터 이뤄졌다. 박씨가 미술 관련 자료와 일상 대화 지문을 낭독한 데이터로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쌍자음 학습을 위해 쌍자음이 들어간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낭독하기도 했다. 자연스러운 표정 녹화를 위해 음성 학습과 동시에 표정 촬영도 진행됐다. 제스처는 실제로 작품 설명을 해 보며 작품의 특징을 강조할 때 필요한 네다섯 가지 정도의 동작을 함께 촬영해 학습시켰다.

본교 무용과를 졸업해 대학원에서 미술사학 석사를 전공한 박 씨는 “박물관은 입학부터 미술사를 공부할 때까지 옆에 있던 친숙한 공간”이라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AI 휴먼 도슨트 작업에) 그리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학습하더라고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도 영광이지만 아나운서로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박물관은 AI 휴먼 도슨트 안내 서비스에 대해 “향후 지정문화재 21점 이외 더 많은 주요 소장품 안내 및 중국어, 일본어 등의 여러 언어 안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박물관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AI 휴먼 도슨트의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

 

 

◆비콘(Beacon): 위치 정보 전달을 위해 어떤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장치로 IT 분야에서는 근거리 무선 통신 장치를 의미.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사람의 언어(자연어)를 컴퓨터로 분석하고 처리하는 기술.

◆음성 합성(Text-To-Speech): 컴퓨터 등을 이용해 사람의 말소리를 인위적으로 합성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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