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전산망 점검

책 한권을 빌리기 위해 그 먼 도서관을 걸어올라 갔는데 이미 대출돼버렸을 때의 황당함, 학생증을 분실했을때 도서관으로 회계과로 학생처로 뛰어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이제 이런 불편은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학기초 교내 곳곳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은 행정업무나 구성원들의 교류 등 많은 부분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전산화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바야흐로 캠퍼스 전산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본교도 1991년 기획처장, 도서관장, 정보전산원장 등 20여명으로 이루어진 ‘이화여자대학교 전산화 발전 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산망 (EWHA-NET)구축과 정보시스템(ETIS) 개발을 시작, 올해 10월31일 완료했다.

이화넷(EWHA-NET)이 행정용 PC, 교육용PC등 교내의 모든 PC를 잇는 하드웨어라면 ETIS는 소프트웨어로서 PC를 타고 흐르는 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말한다.

정보전산원장 이상호교수(전산과)는 “이 사업은 학생과 교수들의 교육·행정·연구의 질적 향상, 행정의 전산화와 신속함, 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이화넷 환경에서는 각종 행정업무, 교수연구활동 뿐만 아니라 교내자체개발 통신프로그램인 이화정보마당(이화BBS)과 인터넷에 직접 연결 가능하고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와도 접속된다.

물론 이러한 서비스는 가정에서처럼 전화선을 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산망을 타고 이루어진다.

(그래서 PC통신을 해도 전화요금은 안든다) 이화BBS에는 교내의 정보를 담은 게시판뿐만 아니라, 전자우편·대화방·자료실 등 다양한 메뉴가 개설돼있다.

9월1일 개통돼서 아직은 많은 정보가 올려져있지 않지만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현재 1천백여명이 가입돼있다.

이화BBS 시삽 최숙희씨(정보전산원 직원)는 “교수·직원·재학생·졸업생 등 이화인만이 무료로 가입, 이용할 수 있으며 BBS(Bulletin Board System)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내의 온갖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게하는 게시판 역할을 한다”고 그 성격을 말했다.

하지만 학교내의 정보란 단순히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생산해내는 정보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학생·교수 모두가 게시판이나 자료실 등의 공간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질높은 정보를 생산·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9월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장선희양(독문·2)은 “가입자는 많지만 이용자는 별로 없다”며 “안정된 시스템과 풍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이텔·나우누리 등을 통한 접속뿐만이 아니라 직접 연결 가능한 전용회선의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본교는 20일(월)과 22일 (수)에 각각 한국PC통싱주식회사, (주)나우콤과 산학협동에 관한 협약을 맺으면서 전산망의 연결뿐만이 아니라 통신내에 본교통신서비스 개설­나우누리는 이미‘이화정보광장’개설­통신교육실습·교육 교재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기획처 차장 조동섭교수(전산과)는 “이들 상용통신서비스회사가 이화넷과 연결, 본교통신서비스를 개설하면 집에서도 이화넷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며 그렇게되면 집에서도 수강신청을 할 수 있고 재택강의까지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산학협동을 통해 통신서비스회사는 교육장소를 제공받는 것 뿐 아니라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목적을 갖고 있으며, 학교는 집에서도 교내 전산망과 연결가능한 전산화 환경마련과 학교홍보, 각종 지원혜택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비교적 일찍 정보화가 이루어진 중앙대·서울대 등 타대 학생들의 경우, 일반 통신회원들처럼 개인적으로 이용할 뿐이거나 수강신청·도서관 검색 등 일부분에서만 사용할 뿐, 학교측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이나 학생·교수간의 활발한 교류 등의 실질적 효과가 미약한 상황임을 볼때,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의식의 향상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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