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캠(사이버캠퍼스) 서버 또 터졌어?”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맞는 학기지만 비대면 시험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비대면 중간시험에 대한 애로사항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사이버캠퍼스 서버 불안정부터 부정행위 가능성까지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다.

비대면과 대면 방식을 혼합했던 2020학년도 2학기와 달리, 본교는 2021학년도 1학기는 대면시험 이외의 방법으로 중간시험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3월30일~4월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한 이후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부분의 시험이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본교 교무처 수업지원팀(수업지원팀)에 따르면 이번 학기 중간시험을 대면으로 치른 수업은 학부 개설 교과목의 2%(56개), 일반대학원 개설 교과목의 1%(10개)뿐이다. 이외 약 98%의 수업은 모두 대면 외의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계속되는 서버 불안정, 학생들 불만 가중

김혜연 기자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학생들은 사이버캠퍼스 서버 오류로 중간시험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사이버캠퍼스는 비대면 강의가 시작된 2020학년도 1학기부터 접속 불량이 잦았던 바 있다. 사이버캠퍼스 상에서 지연이나 에러가 발생하면 시험 시간을 뺏기는 것은 물론이고 답안이 날아가기도 한다. 본지 1606호(2020년 11월9일자)에 따르면 지난 2020학년도 2학기에도 사이버캠퍼스에서 5초 이상의 지연이 열아홉 차례나 발생해 문제를 빚었다.

2021학년도 1학기에도 사이버캠퍼스 서버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중간시험 기간에 접속 불량이 빈번하게 일어나 학생들의 불안이 커졌다. 접속 불량이 공통적으로 발생했던 시간은 4월19일 오후1시55분~2시10분, 4월26일 오전11시다. 교양 중간시험 기간(4월19~21일) 전후와도 걸쳐 있어 여러 중간시험이 진행된 날이기도 하다.  

박서진(경영·20)씨는 이번 시험 기간 중 사이버캠퍼스 서버 오류로 난항을 겪었다. 박씨는 4월19일 오후2시 <경영통계학> 시험 응시를 위해 사이버캠퍼스에 접속했다. 그러나 오후 1시 50분경부터 사이버캠퍼스의 서버 오류가 지속돼 중간시험 게시판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박씨는 “교수님이 인터넷 접속 문제는 학생의 책임이라고 미리 공지했기에 개인 잘못인 것 같아 시작부터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험 감독을 위해 진행된 실시간 줌(Zoom) 채팅방에서 다른 학생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해당 과목 교수는 접속이 지연되고 있긴 하나 응시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각자 접속 후 시험에 응할 것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담당 교수는 계속되는 버퍼링에 기존 시험을 취소하고 4월26일 재시험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박씨는 “재시험이 최선의 방안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과목 시험도 앞둔 상황이기에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ㄱ씨(경영·21) 역시 “버퍼링이 심한 상태여서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데 5초 이상 걸렸다”며 “시작부터 불안한 시험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4월26일에도 사이버캠퍼스 접속 불량이 있었다. 속도 저하 및 에러로 몇 분 일찍 답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신은정(경제·20)씨는 이날 오후12시30분경 사이버캠퍼스 접속 불량으로 시험지 파일을 여는 중 버퍼링을 겪었다. 신씨는 “시험 시간도 촉박한데 시험지 다운부터 답지 업로드까지 늦게 이뤄지니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본교, 사이버캠퍼스 지속적 관리하겠다

계속되는 사이버캠퍼스 속도 저하에 본교는 사이버캠퍼스 서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이버캠퍼스 시스템 기획 및 운영은 교무처 교육혁신센터(교육혁신센터)가 담당한다. 사이버캠퍼스 개발 업체를 통해 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도 하고 있다. 

교육혁신센터 관계자는 “사용자 수 확인과 서비스 성능 관찰 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사용자 동시접속으로 인한 서버 부하를 감지하는 순간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시험 시작시간을 모니터링해 교수에게 시작시간 조정을 안내하고, 속도 저하 방지를 위해 ◆캐시서버 증설과 ◆데이터 클린징 등 다방면의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 밝혔다.

사이버캠퍼스 서버와 인프라를 관리하는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정보인프라팀)은 속도 저하의 원인으로 서버 자원의 부족과 사용자 과부하, 소프트웨어의 비효율을 꼽았다. 관계자는 “CPU(중앙처리장치) 부하는 평균 30~40% 수준이나, 동시접속자가 많아질 시 일부 서버가 순간적으로 100%의 사용량을 보여 접속 불량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정보인프라팀은 이같은 과부하를 방지하고, 서버 및 스토리지 속도 개선을 위해 3월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했다. 관계자는 “네트워크 부하가 신규 장비로 분배되며 기존 장비 부하가 2020년 9~10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인프라 성능은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인프라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을 통해 속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추가적으로 서버 자원을 증설해 안정적인 사이버캠퍼스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캐시서버(Cache Server): 사용자들이 자주 요청하는 웹 페이지 및 기타 다른 파일들을 저장하는 서버. 과부하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데이터 클린징(Data Cleansing): 데이터 집합 내에서 부정확하거나 손상된 데이터를 수정 또는 제거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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