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하는 벗 있어?” “어제 들어간 이화방에 교수님도 계셨어!”

본교에 클럽하우스 유행이 일었다.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등장한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최근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클럽하우스에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온다.

미국의 유명 기업 테슬라(Tesla)의 경영인 앨론 머스크(Elon Musk)까지 참여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클럽하우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유명 연예인부터 시작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홍준표 의원 등 국내 정치인과 기업인들까지 깜짝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의 초대가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 초대장을 보내는 ‘릴레이 초대’도 진행됐다. 21학번 신입생부터 교수님까지, 이화인들은 세대를 불문하고 이화방에 모였다. 퇴근 후 귀갓길에서, 육아 퇴근 후 방 안에서, 공부 중에 잠깐 책상 앞에서, 각양각색의 이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신입생부터 교수까지, 클하 속 이화인 모임

클럽하우스에는 이화인들만을 위한 세션인 ‘이화방’이 있다. 이화방에는 교수, 졸업생, 재학생이 모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사전에 신청자를 받아 졸업생과 커리어 관련 질의응답을 비공개로 진행한 세션도 있었다.

전한나 조교수(국제학과)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세션을 살피다 분홍색 꽃 이모지(Emoji)와 ‘이화벗’이라는 단어를 보고 이화방에 참가했다.

이화방에서는 사회초년생 후배에게 선배가 주는 사회생활 팁, 학교 앞의 사라져가는 식당과 가게들, 본교 근황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21학번 신입생부터 졸업생, 본교 교수까지 같은 세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전 조교수는 “21년도 졸업생으로부터 졸업 후에도 교수에게 연락해도 괜찮은지 질문을 받았다”며 “‘당연히, 언제든 환영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전 조교수는 국제대학원과 국제학부의 재학생 및 졸업생이 모인 이화방에도 참여했다. 새로운 교수 임용 소식, 온라인 클래스 방향 등 학교 소식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단과 개선 방향을 듣기도 했다.

허새연(영문·20년졸)씨는 이화방에서 북한 음식으로 창업한 졸업생을 만났다. 북한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창업했다는 졸업생의 얘기에 ‘곤드레두부밥’을 주문해 먹어보기도 했다. 그는 “평소 북한 음식을 접하기 어려운 데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벗이 창업했다니 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졸업생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세션도 열렸다.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 해당 세션에 참여한 이화인은 약 65명이었다. 김수지(간호·21년졸)씨는 “해당 세션에 참여하기 위해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며 “동문 네트워크가 더욱 끈끈해지고, 어떤 회사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아도 동문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클하에서 찾는 커리어와 취미생활

본교생 간 교류 외에도 진로 탐색과 취미 생활에 클럽하우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홍하늘(중문·18)씨는 클럽하우스를 통해 실무에서 사용되는 비즈니스 용어, 외국과 한국에서 사용되는 비즈니스 용어의 차이점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외국계 기업 실무자가 운영하는 세션에서 들은 얘기도 인상 깊었다. 그는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IT라는 용어를 외국에서는 주로 ICT라고 말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실무자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관심 업계 종사자의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허씨는 구글(Google) 전무가 연 세션에서 외국계 기업의 인재상과 커리어 팁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허씨는 “외국계 기업을 위한 커리어를 쌓는 방법과 평소 갖고 있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 대한 고민의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한편 여행을 좋아하는 허씨는 여행이 취미인 사람들이 모인 세션에도 참여했다. 해당 세션에서는 여행 추억, 코로나19로 무산된 여행계획 등의 얘기가 오갔다. 허씨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말했다.

이지영(융합보건학 전공 석사과정)씨는 주식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 주식 상담을 받는 세션을 청취했다. 이씨는 해당 세션에서 “주식 기초 지식과 유망 종목, 주식 흐름을 보는 방법 등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전문지식이나 교양 등을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가벼운 공부를 하는 용도로도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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