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문대 시위가 계기, 국제 정세로 교환학생이 중도 귀국한 건 처음

올해 2학기 홍콩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본교 재학생 6명이 16일 전원 귀국했다. 국제 정세로 한 국가의 모든 교환학생이 학기 중 돌아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처 국제교류팀(국제교류팀)은 13일 홍콩에 파견된 본교생의 안전 상태와 중도 귀국 의사를 물었다. 11일 홍콩 중문대(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시위에서 대학생 한 명이 사망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공지 다음 날 교환학생 전원이 국제처에 귀국 의사를 전했다.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2주 전부터 홍콩 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어 주시하고 있었다”며 “중문대 사건을 기점으로 학생 귀국 절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2학기 홍콩 교환교는 홍콩 링난대(Lingnan University), 홍콩 교육대(The Education University of Hong Kong), 홍콩 침례대(Hong Kong Baptist University)다. 사망자가 발생한 중문대와의 거리는 각각 약 31km, 10km, 15km며, 주요 시위 지역인 침사추이와는 약 33km, 28km, 5km 거리다.

16일에 귀국한 링난대 교환학생 황채은씨(심리·15)는 “주요 시위 현장과는 멀었지만 우리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날 땐 죽을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의 중문대 침입 후로 캠퍼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껴 다들 귀국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학기를 끝마치지 않고 귀국해 기말 시험도 치르지 않은 상태다. 국제처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 수업과 시험 등의 방안을 통해 정규 학기와 학점을 인정받기로 했다. 홍콩 교육대와 침례대는 격화된 시위로 일시 폐쇄된 상태였기에 담당자가 출근하지 못해 이메일로 학점 인정 절차를 논의했다. 홍콩 링난대 교환학생 담당자는 13일 본교에 직접 방문해 학기 이수 대안과 관련해 국제처와 상의했다.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때도 학생들의 중도 귀국을 논의했지만 이번처럼 모두 귀국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교수 별로 학점을 매기는 방식이 다른 부분은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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